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증시 랠리로 자금이 이동한 데다, 입법 지연까지 겹치며 거래량과 수익 기반이 동시에 약화되는 흐름이다.
IM증권에 따르면 2026년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나스닥, 닛케이 등 주요 주가지수는 AI·반도체 중심의 강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6,000선을 넘어 8,000선에 근접하는 등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개인 투자자 자금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실제로 국내 투자자 수와 보유금액도 감소했다. 2026년 초 기준 투자자 수는 약 1,022만명으로 줄었고, 보유 자산 규모 역시 70조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시장 위축은 거래소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주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업비트는 전년 하반기 대비 44.0%, 빗썸은 48.2%, 고팍스는 7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원과 코빗은 일시적으로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이는 수수료 환급이나 리워드 이벤트 영향이 컸다. 이벤트 종료 이후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회성 방어’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하반기 기준 일평균 거래 규모는 15% 감소했고, 거래소 영업손익은 38% 줄어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국내 거래소의 가장 큰 문제는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다. 거래량이 줄면 곧바로 실적이 악화되는 구조인 만큼, 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거래소가 수수료 인하나 거래 리워드로 유동성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는 신규 자금 유입이나 기관 투자 확대와 같은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여기에 인건비와 보안, 규제 대응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익성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업비트를 제외한 상당수 거래소가 적자 상태이며, 일부 중소 거래소는 자본잠식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다각화가 지연되는 점도 핵심 문제로 꼽힌다. 한국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2단계 입법이 늦어지면서 스테이블코인, 기관투자자 서비스, 토큰증권(STO), 현물 ETF 연계 상품 등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적이다.
반면 미국의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수익, 온체인 결제, 자체 블록체인(Base), 기관 커스터디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은 여전히 ‘원화 기반 현물 거래’ 중심에 머물러 있어, 파생상품이나 레버리지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 중심 과점 + 중소 거래소 생존 경쟁’ 구조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불확실성과 제한된 사업 영역으로 인해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갈라파고스화’ 우려도 제기된다.
2027년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단기적인 거래 수요 반등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구조적 제약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기는 단순한 시장 침체를 넘어, ‘증시로의 자금 이동’과 ‘제도 지연’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로 해석된다. 거래 수수료에 의존한 기존 모델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성장 정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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