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장기 금리 상승에도 채권 보유 전략 고수

| 토큰포스트

뱅가드 그룹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자사가 보던 예상 범위의 상단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하면서도, 장기 채권을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압력이 거세졌지만, 뱅가드는 지금 수준의 장기 금리가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보유 매력을 높이는 구간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가드의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인 사라 데버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환경과 관련해 장기물 중심의 투자 성향, 이른바 롱 듀레이션 편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가 내리면 가격 반등 폭이 커지고, 반대로 금리가 오를 때는 가격 하락 폭도 더 커진다. 그럼에도 장기물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현재 금리 수준이 상당 부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채권시장은 거센 매도세를 겪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오르고,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개월 전 4% 아래 수준에서 빠르게 뛰어 18일 장중 4.63%를 기록했고, 이는 202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5.1%를 웃돌았다. 이런 흐름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4%에 도달했고,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8년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약 12조달러, 원화로 약 1경6천700조원을 운용하는 뱅가드는 이런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물가와 고용의 예상 밖 강세를 지목했다. 뱅가드는 목표 수준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고용시장 전망도 개선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존 전망을 다소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후 금리 인하 폭도 제한적이며 시점도 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 내년 3월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고 있다.

뱅가드는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중동전쟁 장기화,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공급 측 충격에서 비롯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이는 성장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더라도, 물가와 금리가 쉽게 안정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장기 금리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뿐 아니라 국제 유가와 지정학 변수까지 함께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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