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나쉬핑(DSX), 14억3000만달러 베팅…젠코(GNK) 인수·이사회 장악 동시 추진

| 김민준 기자

글로벌 건화물 해운사 디아나 쉬핑(DSX)이 경쟁사 인수와 이사회 장악을 동시에 추진하며 해운업계 내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젠코 쉬핑 앤 트레이딩(GNK)을 겨냥한 공개매수와 경영권 분쟁이 결합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디아나 쉬핑은 젠코의 최대 주주로서 오는 6월 18일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개편을 위한 프록시 대결을 축소하고, 옌스 이스마르와 폴 코넬 두 명의 이사 선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들의 선임 여부가 주당 24.80달러(약 3만 5,700원)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디아나 쉬핑은 앞서 젠코 인수를 위해 약 14억 3,300만 달러(약 2조 634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젠코 순자산가치(NAV)의 약 1배 수준이다. 또한 2025년 11월 대비 39%, 최근 30일 평균 주가 대비 48%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조건이다. 그러나 젠코 이사회는 해당 제안을 세 차례 거부하며 양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디아나 측은 젠코가 가치평가 방식을 변경하며 협상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주주들에게 ‘GOLD’ 프록시 카드에 찬성표를 던지고 기존 이사 후보 일부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회사는 만약 제안한 이사들이 선임되지 않을 경우, 인수 조건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쟁이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해운업 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재편을 둘러싼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디아나 쉬핑이 제시한 고가 매수 제안이 젠코 주가를 일정 수준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제안 철회 시 주가가 약 17.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디아나 쉬핑은 올해 1분기 순이익 2,91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고, 선박 가동률 99.9%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아나 쉬핑의 공격적인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화물 해운 시장 내 구조적 재편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멘트: 이번 프록시 경쟁과 인수 시도는 해운업 특유의 경기 민감성과 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결합된 사례로, 향후 주주 행동주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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