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삼성전기, AI 서버 수주·MLCC 고공가동에도 9%대 급락

| 강수빈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와 로봇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 대형 수주에 더해 FC BGA 증설 기대, MLCC 고가동, 로봇 부품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은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주가는 시장 급락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17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18만9000원(-9.59%) 내렸다. 기사에 적시된 종가 기준 종목과 현재 시세상 종목은 모두 삼성전기(009150)로 일치한다.

AI 서버용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 부각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실리콘 커패시터 분야에서 약 1조600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물량은 2027년부터 2028년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반도체 기업과 2027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공급하는 약 1조5570억원 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계약을 공시한 바 있는데, 이번 실적 기대는 그 연장선에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서버용 GPU와 HBM 패키지 내부에서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핵심 부품이다. 팹리스 구조로 운영돼 투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성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형 수주는 삼성전기가 AI 반도체용 고사양 부품 시장에서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C BGA·MLCC도 AI 수요 타고 고공행진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 BGA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 분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 FC BGA 라인이 2026년 말 사실상 풀가동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 추가 증설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일본 이비덴,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과 함께 AI 서버용 고사양 기판의 주요 공급사로 거론된다.

MLCC 역시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평가된다.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탑재량이 크게 늘면서 고급 제품군은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 2위 업체로, AI 서버용 고사양 MLCC에서는 일본 무라타와 함께 핵심 공급사로 꼽힌다. 기사에서 언급된 95% 이상 가동률은 이런 업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제품 가격과 수익성 개선 기대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로봇 부품 확대 기대도 변수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도 새 성장축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기존 카메라모듈 공급을 넘어 액추에이터 등 구동계 부품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봇 산업이 커질수록 카메라모듈뿐 아니라 FC BGA, MLCC 등 핵심 전자부품 채용량도 함께 늘어날 수 있어서다.

결국 이날 주가 약세는 개별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전반적인 증시 급락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AI 서버, 데이터센터, 전장, 로봇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실적 체질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는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리포트 종합.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