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사업 확장에도 XRP는 제자리…장기 횡보 전망까지
리플은 RLUSD와 리플 민트 출시, 은행 채택 확대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지만 XRP 가격은 공급 부담과 제한적인 ETF 영향 속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와 스탠다드차타드는 수급과 차트 구조를 근거로 XRP의 박스권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리플의 사업 확장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XRP 가격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의 채택 확대와 현물 XRP ETF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XRP는 2025년 고점 대비 약 72%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분석가는 2028년까지 ‘횡보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리플은 올해 들어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RLUSD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리플 민트(Ripple Mint)’ 플랫폼을 출시했고,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사업을 넓혔다. 또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XRP 레저를 채택하는 은행도 계속 늘고 있다. 다만 이런 ‘사업 성장’이 XRP 가격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배경과 수급 부담
배경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은행들은 XRP 레저에서 거래를 거의 즉시 결제하기 때문에 XRP를 장기간 대량 보유할 필요가 크지 않다. 여기에 리플이 매달 에스크로에서 수백만 개의 XRP를 풀어 공급을 늘리고 있어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물 XRP ETF에는 지금까지 약 14억9000만달러가 유입됐지만, ETF가 보유한 XRP는 전체 유통량의 1~2% 수준에 그친다. 시장 영향력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선물시장도 식었다. 미결제약정은 올해 초 약 150억달러에서 19억1000만달러로 약 87% 줄며 투기적 매수세가 크게 꺾였다.
반면 큰손들은 최근 가격 조정 국면에서 6억개 넘는 XRP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간 정체에 지쳐 매도에 나서면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매도 압력’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차트와 장기 전망
차트와 온체인 데이터도 당분간 방향성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애널리스트 차트너드(Chartnerd)는 XRP가 새로운 사이클 고점을 형성하는 데 평균 1410일가량 걸렸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2013~2018년 1490일, 2018~2021년 1197일, 2021~2025년 1556일이 걸렸다.
이 같은 흐름과 시간 기반 피보나치 확장 등을 감안하면, XRP는 2029~2030년께 27달러 수준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보린저밴드가 좁아지고 있어 변동성은 줄어든 상태다. 금리나 거시 변수보다도 수급과 차트 구조가 더 중요해진 국면으로, 당분간은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장기 전망도 비슷하다. 이 은행은 XRP가 2027년 7달러, 2028년 12.60달러, 2030년에는 28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플의 사업 확장과 별개로 XRP 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 그리고 대규모 자금 유입 여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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