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고차값, 고점은 유지…거래 둔화에 상승세 꺾였다

| 김서린 기자

캐나다 중고차 시장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2026년 들어서는 상승 흐름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거래는 소폭 늘었지만 재고 부담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려온 상태다.

S&P 글로벌($SPGI) 산하 카팩스 캐나다(CARFAX Canada)는 2026년 4월 캐나다 중고차 거래 건수가 25만4,88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1.2% 늘어난 수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2%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 이후 이어졌던 과열 국면은 점차 안정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고는 빠르게 늘었다. 4월 중고차 재고는 전달보다 21.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실상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공급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도 급락보다는 ‘버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등록 가격은 3월보다 0.8%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하락했다. 기사에 제시된 수치는 캐나다 달러 기준이지만, 흐름 자체는 분명하다. 가격 수준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도, 2025년과 비교하면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는 관심 높지만 실제 매물 비중은 제한적

전기차 시장은 더 복합적인 신호를 보였다. 배터리 전기차(BEV)를 구매 대상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는 전체 잠재 수요자의 22%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매물에서 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그쳤다.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 나온 차량 수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BEV 평균 등록 가격은 4만893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6,250만 원 수준이다. 전월 대비 4.7% 오른 수치로, 전체 중고차 시장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전기차는 모델별 가격 편차와 보조금 정책, 배터리 성능 인식, 충전 인프라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 중고차 시장이 ‘고점 유지’와 ‘속도 조절’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거래량은 완만하고 재고는 일부 회복됐지만 공급 제약은 여전하다. 여기에 전기차 부문은 수요 기대와 실제 유통 물량 사이의 간극이 남아 있어, 당분간 중고차 가격은 차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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