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2026년 과학기술혁신펀드에 1천163억원을 투입해 8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3천191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 민간 자금을 더 본격적으로 흘려보내겠다는 취지로,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사업화와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려는 정책 금융의 성격이 짙다.
신한자산운용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전날 ‘2026 과학기술혁신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했다. 과학기술혁신펀드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연구개발 자금을 예치·관리하는 민관 협력 펀드다. 신한은행, 아이비케이기업은행, 우리은행 자금으로 조성되며, 신한자산운용이 모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한마디로 정부 연구개발과 민간 투자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이 펀드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천94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시리즈 펀드로 설계됐다. 이번 출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모펀드는 직접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자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이렇게 하면 특정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를 통해 자금이 더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출자 대상 분야는 인공지능, 첨단로봇·모빌리티, 차세대 보안·네트워크,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양자 등 7개다.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분야별 목표 결성금액의 30~40% 이상을 해당 전략기술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또 목표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넥스트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투입하고, 전체 투자 집행금액의 80% 이상을 우수 기술평가 기업에 써야 한다. 단순히 벤처투자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성 검증을 받은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도록 설계한 셈이다.
이 같은 운용 기준은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민간 자금만으로는 회수 기간이 길고 위험이 큰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책 성격의 모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한자산운용은 국가전략기술 분야 혁신기업의 성장과 기술사업화를 계속 지원하고 국내 벤처 생태계에 대한 성장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의 결합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