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수와 미·이란 화해 기대에 하락세

| 토큰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주식 매수 전환과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 완화 기대에 힘입어 12일 1,510원대로 내려오며 최근의 급한 불안 흐름을 다소 진정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1원 내린 1,519.8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일 1,512.1원 이후 사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환율은 19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렀다. 장 초반 1,518.0원에 출발한 뒤 하루 내내 1,520원 안팎에서 움직였고, 장중 고가와 저가 차이는 5.4원에 그쳤다. 이는 4월 28일 이후 가장 작은 변동 폭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장중 10원에서 많게는 20원 넘게 흔들리던 모습과 비교하면 시장이 한층 차분해진 셈이다.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꼽힌다. 그동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계속 팔아 원화 약세, 즉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순매수 규모는 2조1천63억원으로, 전날 1조4천640억원 순매도에서 방향이 뚜렷하게 바뀌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자금 유입은 통상 원화 가치를 떠받치고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외 여건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움직였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 가능성이 낮아지고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주식처럼 상대적으로 위험은 크지만 수익을 기대하는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저녁 예정됐던 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고,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있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안전자산인 달러에 몰리던 자금이 주식이나 신흥국 통화로 일부 이동할 수 있어, 원화에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국내 외환당국도 환율 안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원화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고, 이에 따라 향후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시장 심리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대외 거래에서 벌어들이는 달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원화의 기초 체력을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795로 전날보다 0.20 내렸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33원으로 3.78원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중동 정세 불안이 더 완화될 경우 환율 안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1,500원대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외 변수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커질 여지도 남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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