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급등, 중소기업 자금 압박 심화

| 토큰포스트

지난 4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다시 0.6%대로 올라서며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키웠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1%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대출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연체율은 지난 2월 0.62%까지 오른 뒤 3월 말 0.56%로 낮아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4월 말 0.57%와 비교하면 0.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은 새로 연체가 생긴 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은행들이 기존 연체채권을 정리한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4월 신규 연체채권은 2조9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천억원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전월의 4조3천억원보다 2조7천억원 급감했다. 은행은 보통 연체채권을 상각하거나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장부에서 정리하는데, 이런 정리 작업이 줄면 전체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 4월 신규 연체율도 0.12%로 전월 0.11%보다 0.01%포인트 상승해, 연체가 새로 발생하는 흐름 역시 다소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에서 연체 부담이 더 뚜렷했다. 기업대출 전체 연체율은 0.74%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로 한 달 전 0.81%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기록한 1.02%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 연체율이 0.98%로 0.1%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8%로 0.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과 같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도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상대적으로 담보가 잡혀 있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로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그 밖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로 0.07%포인트 뛰었다. 통상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이 경기와 소득 여건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런 흐름은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아직 충분히 완화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와 고환율,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금리가 함께 높은 환경에서는 기업은 운영자금 부담이 커지고, 가계는 이자 상환 여력이 약해지기 쉽다. 금감원은 앞으로 연체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부실이 발생해도 충격을 버틸 수 있는 재무 여력)을 미리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취약차주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자체 채무조정을 적극적으로 이끌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와 경기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특히 중소기업과 저신용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