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토마 브라보의 메달리아 경영권 인수… 사모펀드 역사상 두 번째 큰 손실

| 토큰포스트

블랙스톤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소프트웨어 업체 메달리아의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토마 브라보는 2021년 인수 때 투입한 50억달러를 사실상 모두 잃게 됐다.

18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주도하고 아폴로, KKR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메달리아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거래의 구조를 보면 토마 브라보가 메달리아의 채권자인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에 경영권을 대가 없이 넘기는 방식에 가깝다. 새 인수 주체는 경영권 확보와 함께 메달리아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1억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사모펀드 업계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보고 있다. 거래 조건대로라면 토마 브라보는 메달리아 인수에 넣었던 50억달러, 우리 돈 약 7조6천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게 된다. 사모펀드 전문 분석업체 버대드 어드바이저스의 대니얼 라스무센은 이번 손실이 텍사스 전력회사 TXU 파산 사례에 이어 사모펀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배경에는 2020년대 초반의 과열된 기업가치 평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몸값이 크게 뛰었고, 사모펀드들은 높은 가격에도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성장주 전반의 가치가 낮아졌고, 부채를 활용해 기업을 사들이는 사모펀드 방식도 부담이 커졌다. 메달리아처럼 고객 서비스 문의 자동화용 챗봇을 판매하는 기업도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면 높은 인수가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진다.

토마 브라보 공동창업자 올랜도 브라보도 메달리아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천8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운용사조차 기술기업 투자에서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비슷한 시기에 고평가 논란 속에 인수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 재조정과 채권자 중심의 구조개편 거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