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한양증권 조기상환 요청에 '워크아웃 형평성' 주장

| 토큰포스트

한양증권이 중앙일보가 발행한 22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에 대해 만기 전 상환을 요구했지만,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채권자 간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며 개별 조기상환은 어렵다고 밝혔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날 올해 12월 7일 만기인 120억원 규모 기업어음(CP)과 2027년 3월 30일 만기인 100억원 규모 기업어음에 대해 조기상환을 요청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요청이 기한이익상실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신용등급 하락이나 채무불이행 같은 사유가 생기면, 채권자가 원래 만기일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이다.

이번 사안의 배경에는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의 신용위험 확대가 있다. 중앙일보의 경우 JTBC의 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낮췄고, 이에 따라 지난 16일 회사채 4종에 대해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통상 이런 상황이 생기면 채권자들은 자금 회수 가능성을 앞당기기 위해 조기상환 요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다만 중앙일보는 현재 주채권은행과 함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특정 채권자에게만 먼저 돈을 갚는 방식은 전체 구조조정 절차와 충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18일 입장문에서 모든 채권자 사이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므로 개별적인 만기 전 상환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워크아웃의 원활한 진행과 전체 채권단의 이익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주채권은행과 채권단과 협력해 경영 정상화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7일에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거래 상대방의 부실로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노출액)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한양증권이 중앙일보와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에 대해 안고 있는 익스포저는 84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회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9월 말까지 누적 446억원, 연말까지 731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중앙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개별 채권자의 회수 속도와 채권단 전체의 조율이 얼마나 원만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추가 자금시장 불안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