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환율 급등과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겹치면서 전 구간에서 나란히 올랐다. 채권 금리가 오른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으로, 시장이 물가와 대외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10%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도 2.4bp 상승한 연 4.195%를 기록했다. 2년물은 연 3.670%로 4.0bp, 5년물은 연 4.044%로 3.9bp 각각 올랐다. 장기물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20년물은 연 4.293%로 2.9bp, 30년물은 연 4.303%로 4.4bp, 50년물은 연 4.155%로 3.6bp 상승했다.
수급만 놓고 보면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1만11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277계약 순매수했다. 보통 외국인 선물 매수는 금리 하락 요인으로 해석되지만, 이날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같은 거시 변수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금리 상승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537.0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1,530원 위에서 주간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8일 1,535.00원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향후 물가 부담과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대체로 부담이 된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도 연동돼 상승했고, 환율 상승이 국고채 금리 오름세와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엔화는 달러당 161엔대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뚜렷하게 안정되지 않은 점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제기됐지만, 유가는 큰 폭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지난주 배럴당 73달러까지 떨어졌던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이후 다시 올라 이날 한때 78.96달러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21일 스위스 고위급 1차 회담에서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로드맵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관련 분쟁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로 하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환율과 유가가 함께 흔들릴 경우 국내 채권 금리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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