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만8천원으로 높이면서, 하반기 항공업황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효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23일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2만7천5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통상 목표주가를 통해 앞으로 1년 안팎의 기업가치 변화를 반영하는데, 이번 조정은 대한항공의 수익 여건이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2분기 여객 부문의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전에 발권된 항공권이 2분기 매출에 주로 반영되는 구조여서, 운임과 비용 여건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채 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주와 유럽 노선의 운임이 오르고, 전쟁 이후 발권된 항공권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면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항공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항공유 가격도 종전 논의에 따라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비용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변화가 3분기 실적에 뚜렷하게 반영될 것으로 봤다. 특히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은 유가와 운임, 국제선 수요가 실적을 좌우하는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인데, 최근에는 장거리 노선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노선 중심의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보다 여객 회복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유가 안정과 장거리 운임 강세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이익 개선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오는 12월 17일 출범 예정인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기대도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합병의 가장 큰 효과로 항공편 시간표 조정과 항공기 배치 효율화, 공항 사용이나 각종 계약에서의 협상력 강화를 꼽았다.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합병 비용 증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려진 1조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2027년에는 연간 4천160억원의 영업이익 기여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하면서, 내년 통합 항공사의 영업이익이 2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유가 안정과 국제선 수요 회복, 합병 시너지 현실화가 맞물릴 경우 대한항공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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