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들, 연준 금리 인상 전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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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잇따라 높여 잡으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전망이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금리 동결을 예상하던 기관들까지 전망을 바꾼 것은 최근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연합뉴스가 23일 전한 외신과 금융권 보고서를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0월,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모두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도 19일 보고서에서 9월과 12월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1bp는 0.01%포인트를 뜻하는데, 25bp 인상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인다는 의미다. 두 회사 모두 이전에는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연준의 메시지와 물가 지표를 반영해 입장을 수정했다.

이들 전망이 바뀐 가장 큰 배경은 연준이 생각보다 더 강한 물가 경계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과 케빈 워시 의장의 발언을 근거로, 연준의 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매파적이라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도 감수하는 통화 긴축 성향을 말한다. 이 회사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에 이를 것으로 봤다.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요하게 보는 지표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여기에 관세와 공급 충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그동안 전체 물가 상승세를 눌러온 주택시장발 둔화 효과도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도이체방크는 기본적으로 올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실제 경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더 강한 긴축 시나리오로는 연준이 7월부터 조기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고, 반대로 완화적인 시나리오로는 최근 에너지 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이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수준인데, 이 수치가 낮아지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급하게 금리를 올릴 유인이 일부 줄어든다. 다만 시장 전반은 여전히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엘에스이지에 따르면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예상치 평균은 약 41.2bp로, 두 차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준의 긴축 전망은 올해에만 그치지 않고 이후 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체방크는 모두 2027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 파리바와 맥쿼리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올해 금리 인상 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단기간에 물가를 확실히 눌러놓은 뒤 다시 장기간 관망에 들어가는 그림을 시장이 상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발표될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더 강해질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화·달러 환율, 국내 금리 전망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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