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시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인상 가능성이나 그 충격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크게 갈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용시장도 겉으로 보기보다 과열 국면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연내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시장이 받아들이는 수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6월 FOMC가 최근 유가 하락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물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인 만큼,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연준 내부의 매파 성향 인사들조차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보다는 물가를 미리 눌러두기 위한 일시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2027년부터 2028년까지의 금리 경로를 함께 보면, 이번 논의가 장기 긴축 전환이라기보다 제한적 조정 성격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장이 금리 인상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금리가 오르면 시중 유동성, 즉 돈이 도는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데, 대신증권은 설령 연내 인상이 있더라도 곧바로 거시경제 전반의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아직 꺾이지 않은 신용 팽창 흐름이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올랐는데도 상업은행 대출은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의 증권 발행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단순히 자금 조달 규모가 커진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련한 자금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봤다. 최근 스페이스엑스의 회사채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풀린 신용이 실물경제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대신증권은 전반적인 거시환경을 감안하면 미국이 연내 두 차례 안팎 금리를 올리더라도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의 균형을 흔들 정도의 충격을 낼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유가처럼 물가와 경기 기대를 좌우하는 다른 변수들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의 부담은 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 그리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과도한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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