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26년 6월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542.7원으로 올라서며 이틀 연속 1,54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고,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다시 썼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543.0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1,549.0원까지 치솟아 1,55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화 가치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뜻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6월 19일 하루를 제외하고 16일부터 거의 매일 오름세가 이어졌는데, 이는 대외 불안 요인에 따라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중 환율이 한때 더 뛰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데에는 국제유가 움직임이 영향을 줬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전날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왔고, 이날에는 60달러대 후반까지 더 낮아졌다.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면 세계 경기와 물가에 대한 불안이 다소 완화된다. 이런 기대가 위험 선호 심리로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잠시 누그러졌고, 환율도 오후 한때 1,539.7원까지 내려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오전 101.646까지 올랐다가 오후 101.466까지 밀린 뒤 다시 101.594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다.
시장 분위기를 떠받친 재료는 또 있었다.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반도체 업황과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약 8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전날 4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매도 강도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런 흐름 속에 코스피는 5% 넘게 올라 8,930.30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한때 9,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주식시장이 반등한 것은 최근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과 기업 실적, 유가 흐름을 함께 반영하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엔화 약세도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61.836엔으로 0.07% 올랐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28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3원 내렸다. 원화와 엔화가 모두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원화는 달러 대비 특히 더 약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앞으로 환율은 국제유가 안정이 이어질지, 달러 강세가 다시 커질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진정될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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