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페이퍼(IP)가 북미 포장 사업 재편과 인수·설비 투자 등을 동시에 추진하며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용 구조 개선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켄터키주 리치우드 공장의 프리프린트(preprint) 설비 운영을 중단하고, 일리노이 오로라·캘리포니아 엘크그로브·뉴저지 배링턴 공장을 2026년 3분기 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 역량을 재배치해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객 서비스는 인근 지역 시설을 통해 유지될 예정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최근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 및 인수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6월 노스 퍼시픽 페이퍼(NORPAC)를 3억6,000만 달러(약 5,184억 원)에 인수하며 서부 해안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워싱턴주 롱뷰에 위치한 해당 공장은 연간 약 100만 톤의 컨테이너보드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거점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시스템 유연성과 공급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동부 지역에서도 확장은 이어졌다. 델라웨어 도버에 위치한 델마바 코루게이티드 패키징 설비 인수를 통해 성장 속도가 빠른 이스트코스트 시장 입지를 강화했으며, 재활용 기반 ‘친환경 포장’ 생산능력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설비 투자 역시 병행되고 있다. 미시시피주 랭킨 카운티에는 2억2,500만 달러(약 3,240억 원)를 투입해 대형 ‘지속가능 포장’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7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미드사우스 지역 공급망 효율을 높이고 약 150개의 제조 일자리를 유지·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기존 리치랜드 공장 근로자를 신규 공장으로 전환 배치해 인력 안정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재무 측면에서는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2026년 1분기 매출 59억7,000만 달러(약 8조5,968억 원), 영업이익 7,600만 달러(약 1,094억 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셀룰로오스 섬유 사업 매각으로 11억 달러(약 1조5,840억 원)를 확보했고, 이 중 6억6,000만 달러(약 9,504억 원)를 부채 감축에 투입했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과 겨울 폭풍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자본 효율성’과 ‘비용 통제’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선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해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저수익 설비를 정리하고 서부 및 친환경 포장 중심으로 투자 축을 이동시키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마진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재활용 컨테이너보드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오는 7월 30일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는 최근 구조조정 효과와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설비 재편과 인수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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