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기 재점화,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 토큰포스트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빚을 내 주식 등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천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월말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0월 말 43조6천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정해둔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빼 쓸 수 있는 신용한도대출인데, 시장이 급등락할 때 투자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마련하는 통로로 자주 활용된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6천675억원에서 5월 말 41조5천324억원으로 1조8천650억원 늘었고, 6월에도 25일 기준 1조8천39억원 증가했다. 5월 증가폭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컸고, 6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6월 중 주간 증가폭은 한때 줄어드는 듯했지만 넷째 주 들어 다시 확대됐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10% 가까이 밀렸다가 다시 5%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 하락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보고 마이너스통장을 동원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흐름은 마이너스통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108조7천272억원으로, 2023년 6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6월 개인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2천118억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대였다. 특히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의 실제 사용 비율도 높아졌다. 5대 은행의 평균 소진율은 44.8%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대 한도 총합 96조7천469억원 가운데 실제로 43조3천363억원이 쓰였다는 뜻이다. 은행별 소진율도 43.3%에서 46.8% 수준으로 높았고, 일부 은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신규 대출 관리에 나서더라도, 이미 열어둔 한도 안에서 돈을 꺼내 쓰는 수요까지 즉시 막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이런 움직임을 단순한 대출 증가보다 더 넓은 금융안정 문제로 본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한도대출 소진율은 2024년 33%에서 3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35.4%, 올해 1분기 36.0%로 높아졌다. 2분기 들어 신용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진율은 추가로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레버리지, 즉 빚을 활용한 자산투자가 늘면 금융 불균형이 쌓일 수 있고, 향후 금리나 자산가격이 급변할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마이너스통장 사용 확대와 신용대출 증가로 더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은행권의 대출 관리와 금융당국의 점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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