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6년 6조9천억원 규모 취약계층 금융 지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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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2026년 한 해 동안 청년과 서민, 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총 6조9천억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 지원에 나선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자금 사정이 악화한 계층의 회복을 돕고, 제도권 금융 안에서 다시 자립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은 29일 ‘KB국민행복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포용금융 3조원, 민간 중금리대출 3조5천억원, 선제 연체채권 소각 4천500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용금융은 일반 금융회사 이용이 쉽지 않은 계층에 대출과 채무조정 등을 제공하는 방식인데, 이번에는 새희망홀씨 같은 서민금융 상품의 금리를 낮추고 청년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의 채무는 원금 기준 최대 90%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금융권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환 부담 자체를 줄여 재기를 돕는 방향으로 지원 범위를 넓힌 셈이다.

중금리대출 공급도 확대한다. 중금리대출은 저신용자에게 고금리 대출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신용도가 충분하지 않아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차주에게 대안 금융 역할을 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조5천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며, 1분기에만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3천68억원을 중저신용 고객에게 지원했다.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도 약 2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이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KB국민도약대출’도 내놓았다.

연체채권 소각도 이번 지원책의 중요한 축이다. 금융권에서 연체채권 소각은 장기간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채권을 장부에서 정리하는 절차로, 채무자 입장에서는 추심 부담을 덜고 재기 기회를 얻는 효과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약 1천37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소각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약 1천500억원을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하반기에 약 1천6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다. 최근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실이 더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앞서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 97조원,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6조9천억원 지원은 그 중에서도 취약계층 지원을 보다 구체화한 실행안에 가깝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런 지원이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불법 사금융 유입을 막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다만 실제 효과는 지원 대상이 얼마나 폭넓게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이 더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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