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8조원을 넘기고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6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데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까지 개선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실적이 다시 한 번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개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모두 8조3천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8조1천91억원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6조6천6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보면 이는 2019년 이후 상반기 실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상반기 순이익은 2023년 13조5천952억원, 2024년 13조8천223억원, 2025년 15조5천100억원으로 꾸준히 불어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 증가 흐름이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실적 증가의 중심에는 4대 금융지주인 케이비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있다. 이들 4곳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조5천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1조18억원으로 작년 동기 10조4천585억원보다 5.2% 증가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가능성이 크다. 지주별로는 케이비금융이 2분기 1조7천422억원으로 0.3%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신한금융은 1조6천162억원으로 2.5%, 하나금융은 1조2천496억원으로 5.5%, 우리금융은 9천581억원으로 2.0%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케이비금융 3조6천587억원, 신한금융 3조2천654억원, 하나금융 2조4천802억원, 우리금융 1조5천975억원으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금융사별로 흐름은 조금씩 갈린다. 비수도권 은행 비중이 큰 비엔케이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2천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메리츠금융지주도 7천84억원으로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이비금융은 2천135억원으로 0.1%, 아이엠금융은 1천579억원으로 0.9%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6천803억원으로 25.9% 늘어나 상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예상됐고, 기업은행도 7천383억원으로 6.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금융권 안에서도 수익 구조와 자회사 구성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가장 큰 배경은 순이자마진 개선이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로 얼마나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데,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 증가가 맞물리면 대체로 이익이 커진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케이비금융은 3조3천348억원, 신한금융은 3조241억원으로 각각 2.2%, 5.9% 증가했고, 하나금융은 2조5천53억원으로 10.2%, 우리금융은 2조3천32억원으로 2.3% 늘었다. 여기에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 계열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와 투자은행 부문 수익도 개선돼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은행 이익과 비은행 이익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금융지주의 전체 수익성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금리 수준과 증시 분위기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충당금 부담이 실적 지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