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CLARITY Act’ 통과 가능성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미 ‘이분법적 결과’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해당 법안의 2026년 내 통과 확률은 현재 48%로, 5월 중순 70%에서 크게 하락했다. 폴리마켓 예측 데이터 기준이다. 법안 향방에 따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는 물론 코인베이스(COIN), 서클(CRCL), 불리시(BLSH) 등 관련 주식까지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월 휴회’가 사실상 마감 시한
CLARITY Act는 지난 5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를 15대 9로 통과하며 초기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후 절차는 훨씬 복잡하다.
상원 본회의 표결 전까지 ▲은행위·농업위 법안 통합 ▲하원 통과 법안(H.R. 3633)과 정합성 확보 ▲60표 이상 확보 등 최소 4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8월 휴회 전까지 남은 입법 일정이 약 20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재 쟁점도 적지 않다. 디지털 상품에 대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권한 범위, 윤리 조항 포함 여부, 디파이(DeFi) 관련 불법 금융 규제 문구 등이 여전히 합의되지 못했다. 법 집행 기관들도 일부 조항에 반대 의견을 내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
제프리스는 “8월 이전 통과에 실패할 경우, 법안은 내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11월 선거 결과에 따라 사실상 무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가격 반영’ 시작…확률 급락
이번 전망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실제 시장 데이터와 맞물린다. 폴리마켓 기준 통과 확률은 약 두 달 만에 22%포인트 하락했다.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Alex Thorn) 역시 최근 통과 확률을 60%에서 50%로 낮췄으며, 주요 원인으로 ‘정책 갈등’보다 ‘시간 부족’을 꼽았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50% 이하로 형성되는 분위기다.
또 하나 변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경우 최대 5000억 달러(약 775조원)의 자금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역시 법안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코인베이스·서클 직격탄…엇갈린 영향
제프리스는 특히 코인베이스와 서클을 ‘직격 영향권’ 기업으로 지목했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킹, 대출, USDC 보상 등 주요 사업이 규제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명확성이 확보되지만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지연될 경우 불확실성은 유지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리스크도 계속 부담으로 남는다.
서클은 상황이 다소 복합적이다. 현재 법안은 코인베이스 등 제3자가 USDC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어 성장성에는 부담이다. 반면 법안 지연은 서클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핵심은 ‘법적 확정성’…기관 가이드라인은 언제든 뒤집힌다
이번 이슈의 본질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다. 법률과 규제 가이드라인의 ‘지속성’ 차이에 있다.
현재 미국 규제 당국(SEC, CFTC, OCC)은 기관 투자자 친화적인 가이드라인을 일부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실제로 차기 행정부는 기존 ‘노 액션’ 서한이나 지침을 쉽게 뒤집을 수 있다.
반면 CLARITY Act는 의회 입법을 통한 규제 체계로, 일단 통과되면 행정부가 임의로 바꾸기 어렵다. 제프리스는 바로 이 점이 이번 법안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법안은 단순한 규제 정비를 넘어,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적 기반’을 확정짓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 시장 해석
CLARITY Act 통과 확률이 70%에서 48%로 급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통과 vs 지연’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8월 의회 휴회 이전이 사실상 마감 시한으로, 시간 부족이 가장 큰 리스크로 부상했다.
법안 결과에 따라 BTC 및 코인 관련 주식 전반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 전략 포인트
법안 통과 시: 규제 명확성 증가 → 기관 자금 유입 기대 (중장기 호재)
법안 지연 시: 규제 불확실성 지속 → 단기 변동성 확대 및 리스크 프리미엄 유지
코인베이스·서클 등 인프라 기업은 ‘가장 큰 수혜/피해 양면성’ 존재
스테이블코인 규제 완화 여부가 향후 대규모 자금 유입 트리거 가능성
📘 용어정리
CLARITY Act: 디지털 자산의 법적 성격(증권/상품)과 규제 기관을 명확히 정의하는 미국 법안
CFTC: 상품(원자재·파생상품) 규제를 담당하는 미국 기관
SEC: 증권(주식·투자계약) 규제를 담당하는 미국 기관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 (예: USDC)
노액션 레터: 일정 조건에서 규제 집행을 유예하겠다는 행정 가이드라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