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의 2026년 2분기 실현 해시레이트가 전 분기보다 줄었다. 일부 업체는 채굴 설비를 끄거나 전력을 AI·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로 재배치했고, 임대·콜로케이션 매출이 채굴 매출을 앞서는 사례도 나왔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공개 채굴업체를 추적한 분석에서 2026년 2분기 실현 해시레이트가 319.0EH/s로 계산됐다고 전했다. 이는 1분기 344.4EH/s, 2025년 4분기 368.3EH/s보다 낮은 수치다. 비트데어(Bitdeer)를 제외하면 하락폭은 21.2%로 제시됐다.
이번 흐름은 상장 채굴사의 해시레이트 감소가 비트코인 채굴 섹터와 AI 데이터센터 시장 사이의 재평가 신호로 읽힌다는 본지 보도와 맞닿아 있다. 해시레이트 감소는 채굴 경쟁력 약화만이 아니라 기존 전력 인프라의 용도 전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채굴사가 보유한 전력·부지·냉각·송전망이다. 비트코인 채굴장은 통상 대규모 전력을 이미 확보한 경우가 많다. AI 데이터센터도 안정적인 전력과 냉각, 부지 확보가 핵심 조건이어서 같은 자산을 장기 임대와 콜로케이션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Z)은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콜로케이션 매출 1억3670만 달러(약 1934억원), 총매출 1억6420만 달러(약 232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7월 중순 기준 임대 고객 전력용량이 약 1.1GW라고 설명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AMD와 최대 2.5GW까지 확장 가능한 인프라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이 계약에는 약 530MW에 대한 15년 계약과 140억 달러(약 19조8100억원)가 넘는 잠재 기초 계약가치가 포함됐다.
테라울프(TeraWulf)는 앤트로픽(Anthropic)과 20년 임대 계약을 맺고 약 401MW의 IT 부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초기 계약기간 기준 계약매출 기대치는 약 190억 달러(약 26조8850억원)로 제시됐다. 회사는 애버내시 합작사 지분 50.1%를 매각해 약 4억5000만 달러(약 6368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AI 인프라에 재배치하겠다고도 했다.
테라울프의 2026년 1분기 자료에서는 HPC 임대 매출 2102만 달러(약 297억원)가 총매출의 과반을 차지했다. 회사는 채굴 건물 두 곳을 HPC 개발 지원용으로 재배치하거나 가동 중단했다고 적었다.
비트데어는 2026년 6월 기준 AI 클라우드 연간반복매출(ARR)이 약 7600만 달러(약 1075억원), 가동률이 95%라고 밝혔다. 같은 달 비트코인 990개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고도 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21.7 IT MW 규모의 10년 임대계약을 맺었고, 노르웨이 티달(Tydal) 캠퍼스에서는 16년 기준 47억 달러(약 6조6505억원) 규모의 AI·HPC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발표했다.
라이엇플랫폼스($RIOT)는 2026년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3320만 달러(약 470억원), 비트코인 채굴 매출 1억1190만 달러(약 1583억원)를 공개했다. 회사는 AMD와의 계약이 총 50MW로 늘었다고 밝혔다.
마라(MARA)는 롱리지 에너지&파워(Long Ridge Energy & Power) 인수로 약 2.2GW 규모의 디지털 인프라 개발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초기 AI·크리티컬 IT 구축은 2027년 상반기 시작, 가동은 2028년 중반을 목표로 한다고 적었다.
후트 8(Hut 8)은 2026년 1분기 자료에서 두 개 하이퍼스케일 AI 캠퍼스에 걸친 168억 달러(약 23조7720억원) 규모의 계약 임대 매출을 언급했다. 다만 회사 투자자 페이지에는 2026년 2분기 문서가 별도로 올라와 있어 같은 분기 수치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켈 인프라스트럭처(Keel Infrastructure)는 셔브룩(Sherbrooke) 프로젝트에서 기존 비트코인 채굴 3개 사이트의 전력을 96MW 단일 캠퍼스로 묶고, 해당 전력을 BTC 채굴에서 HPC·AI 용도로 재분류할 승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 전환에는 퀘벡 경제·혁신·에너지부 검토가 남아 있다.
전환 속도는 회사별로 다르다. 코어사이언티픽과 테라울프는 이미 AI·HPC 관련 매출이 실적에 크게 반영됐다. 반면 라이엇플랫폼스와 마라의 일부 프로젝트는 2027~2028년 일정에 묶여 있다.
시장 반응도 양쪽을 함께 봐야 한다. 스톡트윗츠는 코어사이언티픽의 AMD 계약과 테라울프의 앤트로픽 계약 이후 개인투자자 심리가 우호적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은 테라울프가 앤트로픽 계약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16%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계약 규모가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려면 착공, 전력 공급, 자금조달, 인허가가 확인돼야 한다. 계약 발표와 실제 매출 인식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본지 보도처럼 채굴업체의 평가 변수는 BTC 가격뿐 아니라 전력 계약, 데이터센터 전환 비용, 고객 계약 이행으로 넓어지고 있다.
공개 채굴업체 해시레이트 21.2% 감소는 외부 분석치이며 감사된 통합 공시 수치가 아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개별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은 각 회사의 2027~2028년 가동 일정과 실제 매출 인식 과정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