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뉴욕장 14일 마감 기준 159.304엔으로 올라 160엔선을 다시 시험대에 올렸다. 지난달 말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이후 155엔 초반대까지 밀렸던 환율이 다시 159엔대로 올라서면서 엔화 약세가 원화와 위험자산 유동성의 간접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번 주 뉴욕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달러·엔 160엔선과 추가 공조 개입 여부를 제시했다. 달러·엔은 전주 대비 0.94%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632로 전주보다 0.027포인트, 0.03%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낮췄지만, 중동 불안이 달러 하단을 받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엔화 약세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엔화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주요 조달 통화로 쓰인다. 엔화 가치가 흔들리면 달러 유동성, 미국 국채 금리, 아시아 통화 흐름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본지도 앞서 엔화 160선 접근이 미국 국채 금리와 위험자산 흐름의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원화 역시 아시아 통화 흐름에 묶여 반응할 때가 있어 달러·엔 160엔선은 국내 외환시장에도 참고 지표로 남아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도 시장의 기준선이 됐다. 베센트 장관은 일본을 돕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엔화 약세가 일본만의 환율 문제가 아니라 미국 당국의 정책 신뢰와도 연결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일본의 정책 대응은 17일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은 일본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2.0%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이 맞으면 2024년 3분기 2.8%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1분기 성장률은 1.8%였다. 2분기에도 양호한 성장률이 확인되면 일본은행(BOJ)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요 외신을 통해 9월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 뒤에도 달러·엔은 159엔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는 금리 인상 기대만으로 엔화 약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신호뿐 아니라 실제 외환시장 개입 여력, 달러 조달 방식, 미국 당국의 협조 강도를 함께 보고 있다.
추가 개입이 현실화하면 연준의 외국통화당국 대상 레포(FIMA 레포) 사용 여부가 관전 지점이다. FIMA 레포는 외국 중앙은행 등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다. 일본이 엔화 매수를 위해 달러를 마련해야 할 때 미국 국채 매도 부담을 줄이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연준 H.4.1 통계에서 공개되는 FIMA 레포 잔액은 12일 기준 0으로 집계됐다. 잔액은 6월 셋째 주부터 9주 연속 0을 기록했다. 아직 추가 개입 과정에서 이 장치가 쓰였다는 신호는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미국 일정도 겹친다. 한국시간 20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앞선 회의에서는 25bp 인상에 반대한 표가 3명 나왔다.
이번 주에는 8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7월 산업생산,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8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차례로 나온다. 지표의 무게는 크지 않지만 달러 방향을 확인하는 보조 변수로 쓰일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직접 영향은 제한적으로 봐야 한다. 다만 달러·엔 160엔선, 일본은행의 금리 신호, FIMA 레포 사용 여부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달러 유동성 환경을 읽는 참고 변수로 남아 있다.
달러·엔 160엔은 일본 정부가 공식화한 방어선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은 일본 당국이 과거 이 구간에서 경계 발언과 개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심리적 기준으로 받아들여 왔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17일 일본 2분기 GDP와 한국시간 20일 FOMC 의사록 공개를 차례로 확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