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하락,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 토큰포스트

2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6월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 구간에서 하락 마감했다. 물가가 오르면 통상 시장금리도 함께 뛰기 쉽지만, 이날은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747%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2.2bp 하락한 연 4.183%를 기록했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4.7bp, 3.3bp 내려 연 3.981%, 연 3.687%에 마감했다. 장기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년물은 연 4.336%로 2.9bp 내렸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6bp, 3.9bp 하락한 연 4.382%, 연 4.268%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하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일반적으로 부담이 된다. 여기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0.9원 오른 1,555.8원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1,550원대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 역시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통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변수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시장의 방향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7.9%, 6.7%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채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53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600계약 순매수하며 채권 강세에 힘을 보탰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전날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되돌림이 있었고, 증시 하락도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채권시장은 물가 지표 자체보다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앞으로도 국고채 금리는 물가와 환율 같은 거시지표뿐 아니라 증시 변동성, 외국인 선물 수급,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채권시장이 단순한 물가 수치보다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더 강하게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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