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달러를 다시 회복하며 반등 신호를 보였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뚜렷하다. 기관 자금은 여전히 빠져나가는 반면 고래와 기업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6월 큰 폭의 하락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만8000달러(약 8,975만원) 저점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6만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하루 동안 약 2억9600만달러(약 4,580억원)가 빠져나갔고, 블랙록의 IBIT에서 2억1940만달러, 피델리티 FBTC에서 5100만달러,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6280만달러가 각각 유출됐다.
6월 전체로는 약 45억달러(약 6조9,600억원)가 빠져나가며 역대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9000달러 구간에 머물렀을 때 약 27만 BTC가 대규모로 매집됐다. 이는 코로나19 폭락이나 FTX 붕괴 당시보다도 큰 규모다. 장기 보유자 역시 계속해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 외에도 일본 투자사 메타플래닛은 약 1억7000만달러(약 2,630억원)를 투입해 2823 BTC를 추가 매수했다. 현재 보유량은 4만3000 BTC를 넘어섰다.
이더리움 1600달러 회복…‘글램스터댐’ 업그레이드 기대
이더리움(ETH) 가격도 반등 흐름에 동참했다. 1505달러까지 밀렸던 가격은 반등하며 1600달러선을 회복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3개 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이탈과 대형 투자자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1000~1만 ETH를 보유한 고래 지갑은 매집을 늘리고 있지만, 활성 주소 수는 감소했다. 이는 종종 ‘바닥 신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의 핵심 변수는 차기 업그레이드 ‘글램스터댐(Glamsterdam)’이다. 현재 Devnet-5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공개 테스트넷은 7~8월, 메인넷 적용은 2026년 3분기가 목표다.
주요 개선안에는 MEV 공정성을 높이는 ‘EIP-7732’와 병렬 처리 효율을 높이는 ‘EIP-7928’이 포함된다. 수수료 절감과 처리 속도 개선이 핵심이다.
블랙록 ETF 유출·OUSD 등장…스테이블코인 경쟁 격화
시장에서는 구조적 변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을 주도하는 한편, 비자·마스터카드·코인베이스 등과 함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OUSD’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서클의 주가는 17% 급락했다. 경쟁 심화 속에서 메타마스크의 수익형 계좌 등 새로운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규제 환경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SEC와 CFTC 수장을 교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유럽에서는 MiCA 유예 기간이 종료되며 테더(USDT)가 일부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재편이 진행 중이다.
공포 속 매집 확대…시장 구조는 점진적 개선
현재 공포·탐욕 지수는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점진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관의 매도와 달리 고래와 기업의 공격적인 매집이 이어지는 점은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뚜렷한 강세 신호로 꼽힌다. 여기에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기대와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서서히 ‘구조적 반등’ 기반을 쌓아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