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5월 이후 장기간 음수권에 머물며 미국발 비트코인(BTC) 현물 수요 약화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 가격이 바이낸스보다 낮게 형성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미국 거래소의 상대 매수 강도가 글로벌 시장보다 약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17일 기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102일 연속 음수라고 전했다. 다만 공개 교차 자료에서는 같은 지표의 연속 일수와 기준 시점이 다르게 제시돼, 단일 숫자보다 5월 이후 이어진 음수 흐름 자체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코인베이스($COIN)와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BTC 가격 차이를 비교하는 지표다. 코인글래스(CoinGlass)는 이를 코인베이스 프로와 바이낸스의 가격 차이로 설명하고,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코인베이스 쪽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기반 현물 매수 압력이 강하다고 본다.
지표가 음수라는 것은 코인베이스의 BTC 가격이 바이낸스보다 낮다는 뜻이다. 미국 투자자와 달러 기반 거래 비중이 큰 코인베이스의 특성상, 시장에서는 이 흐름을 미국 현물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보조 신호로 해석해 왔다.
다만 날짜 계산은 엇갈린다. 토큰포스트 영문판(TokenPost)은 5월 7일 UTC 기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0.0109로 다시 음수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crypto.news는 5월 22일 지표가 -0.0983%로 그달 저점에 닿았다고 전했다.
더블록(The Block)은 7월 17일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근거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60일 연속 음수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와 17일 기준 102일 연속이라는 크립토브리핑 집계는 시작 시점과 기준 시각이 맞물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의 핵심은 102일이라는 숫자보다 미국 거래소의 상대 가격 약세가 5월 이후 이어졌다는 점이다. 장기간 음수 흐름은 BTC 가격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미국 현물 수요가 충분히 따라붙지 못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흐름은 다른 수요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5월 26일 크립토퀀트의 30일 실질 수요 지표가 -14만7000 BTC로 2025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당시 BTC 반등이 현물 매수보다 선물 시장 주도에 가까웠다고 해석했다.
선물 주도 반등은 현물 수요가 약한 구간에서도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음을 뜻한다.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포지션이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지만, 현물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의 지속성을 둘러싼 논쟁이 커진다.
반론도 있다. 코인베이스 기관 리서치는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 일부가 ETF 설정과 코인베이스 프라임 OTC 같은 장외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코인베이스 현물 호가에 나타나는 프리미엄만으로 미국 기관 수요 전체를 읽기는 어렵다.
연방준비제도(연준)도 2025년 3월 FEDS 노트에서 암호자산 ETP의 순자산가치(NAV) 프리미엄과 유동성을 분석했다. 이 자료는 ETF와 ETP 구조가 현물 가격과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과 ETF 자금 흐름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ETF 순유입은 특정 투자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을 보여주지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거래소 간 상대 가격을 나타내기 때문에 산출 대상이 다르다.
또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8월 4일까지 78일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는 흐름도 앞서 보도된 바 있다. 당시 확인된 수치는 -0.1145%였고, 지표는 미국 현물 수요를 살피는 보조 지표로 해석됐다.
결국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약세는 미국발 현물 수요 둔화를 의심하게 하는 신호지만, 단독 지표로 BTC 가격 방향이나 기관 자금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ETF 설정·환매, 장외 거래, 거래소 유입·유출, 파생상품 포지션을 함께 봐야 한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