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수수료 부과 방침이 중동 긴장을 다시 끌어올렸다. 유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 흐름을 보였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선박과 이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준 월러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 신호를 보이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국영 투자회사 출범과 함께 가계소비 확대 계획을 추진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 선박과 이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이란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외 국가들은 자유롭게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지역의 안전과 안보 확보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3일과 14일 이란을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도 주변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영토를 제공할 경우 예외 없이 보복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시장에서는 양국 간 공방으로 장기적인 휴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케플러에 따르면 7월 1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6척으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긴장 확대는 곧바로 원유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WTI 가격은 배럴당 78.14달러로 9.4%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83.30달러로 9.6% 상승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휴전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우려가 이어지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대응을 둘러싼 매파적 발언이 나왔다. 월러 이사는 이번 주 발표되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물가상승 신호를 보일 경우 연준이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인상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노동시장이 안정적이며 소비자 수요도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보우먼 부의장은 금융안정위원회가 국제 감독기관으로서 실효성을 해칠 수 있다며 국가별·지역별 실정에 맞는 감독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0.8% 하락하고 달러화는 0.3% 강세를 보였으며 미국 금리는 6bp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7,515.3으로 0.79% 하락했다. 중동 긴장 고조와 반도체 관련주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641.01에 마감하며 0.01% 약보합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7,243으로 1.92% 하락했다. 한국 KOSPI는 6,806.9로 8.95% 내렸다. 금융시장 주요 지표에는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국채 10년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가 제시됐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연준 월러 이사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101.28까지 오르며 0.32% 상승했다. 유로화는 1.1381로 0.31%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62.43 수준에서 0.46% 내렸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95.9원으로 서울장 15시 30분 대비 7.4원 낮았다. 1개월 NDF는 1,497.2원으로 스왑포인트는 -0.8원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2%로 6bp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11%까지 4bp 올랐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2.79%로 1bp 상승했다. 한국 CDS는 22bp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VIX는 17.16으로 14.17% 급등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83.30달러로 9.59% 뛰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했다. 금 가격은 4,002.4로 2.85%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과 이란 충돌,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4.28%까지 7bp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CME의 페드워치는 올해 9월 이후 25bp 규모의 1회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관련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자유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현금흐름은 영업활동과 설비투자 이후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을 의미한다. 중국 AI 모델의 확산과 토큰 가격 하락으로 AI 수익화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제시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은 반사이익으로 자유현금흐름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폭염으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고령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주요 언론이 전했다. 폭염 영향으로 관광, 문화, 스포츠 활동도 크게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서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피해가 늘었다. 과학자들은 핵심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 등을 지목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핵심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국영 투자회사 광옌 국제투자를 출범시켰다. 광옌 국제투자는 중국 기업의 해외 광산 투자를 총괄할 방침이다. 과거 중국 기업은 해외 자원 관련 100% 지분 인수 등 공격적 방식을 택했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비용 상승으로 국제 자본과 협력하는 파트너십 모델이 권장되고 있다. 이는 광물 무기화 강화 흐름으로 평가됐다.
중국 국무원은 소비 확대를 위한 5개년 계획에서 2030년까지 소매 매출액을 60조 위안으로 높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계 소득 증가도 목표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 계획에 가계 소비율을 높여 경제 성장을 견인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봤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9개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합 창설에 합의했으며,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7월 14일 현지시각 기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연준 워시 의장 발언도 일정에 포함됐다. ECB 라가르드 총재 발언 역시 이날 주요 이벤트로 제시됐다. 시장은 물가지표와 중앙은행 인사 발언을 통해 금리 경로를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주요 투자은행의 2분기 이익이 대규모 서비스 수수료 증가 등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 IPO와 대형 인수합병 관련 수수료가 월가 실적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은행권 전체 이익 규모는 111억 달러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낼 전망이다. AI 투자 붐, 유가 하락, 양호한 소비 회복력도 은행 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주 화요일과 수요일 실적 공개를 앞둔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등 6개 은행의 이익은 4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양호한 실적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관련주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은행 실적은 수수료 수입 확대와 시장 기대 반영 정도가 함께 변수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중동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으나 종전 일시 합의 등으로 유가 상승 폭은 아직 매우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제유 가격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시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정제시설이 피격돼 원유 가공능력이 훼손된 뒤 아직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공유와 디젤 등 정제유 가격은 중동의 원유 정제 감소, 중국의 연료 수출 중단, 북반구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와 맞물려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AI 관련 긍정 효과가 구조적 경제 문제를 상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2021년 이후 둔화됐으며, 실제 성장률은 공식 성장률을 크게 밑돌 것으로 봤다. 인구 구조 변화와 대규모 재정적자 등이 경제 성장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중국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는 1000억 달러로 미국의 7000억 달러보다 적고, AI에 따른 생산성 증가 효과도 2030년까지 매년 0.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물가지표가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려면 가구 유형별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공식 물가지표는 우려할 정도로 높지만 위기 상황은 아닌 반면, 소비자들의 경제 만족도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PCE 물가지수 등 기존 지표가 실제 가계의 물가 부담과 경제적 고통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가족 형태, 연령, 소득, 자녀 수, 주거 형태별 물가지수 산출이 필요하며, 당국은 이미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 추가 인력과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관세 환급액 급증이 2026 회계연도 재정적자 확대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대EU MAGA 어젠다가 역내 동맹국과의 관계를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걸프 지역의 파이프라인 건설 확대로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원유 운송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자산 토큰화 추진이 자본 확보 등을 통해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으며, 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화가 영국 경제에 330억 파운드의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예측시장에 대해서도 투기와 내부자거래 우려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다만 금융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제시했다. 고용 및 임금 상승 둔화와 고금리 등 미국인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실재하며, 더 세분화된 물가 측정은 이를 정량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진단도 포함됐다.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줄이려면 소비자 불만을 외면하기보다 더 세밀한 측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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