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왔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4만1천원으로 올렸다. 항공권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국제선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고, 항공 화물 역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증권사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14일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원에서 4만1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13일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5조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618억원으로 34% 줄었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하나증권이 제시했던 영업이익 추정치 650억원과 비교하면 실제 실적은 큰 폭으로 웃돌았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으로 가격 인상에도 꺾이지 않은 수요를 꼽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항공 수요와 항공 화물 수요의 비탄력성을 확인한 분기였다고 평가했다. 비탄력성은 가격이 오르거나 외부 비용이 늘어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전반적으로는 항공 화물이 실적을 떠받쳤지만, 추정치를 넘어선 배경에는 국제선 여객 실적 호조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가리지 않고 전 노선에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난 점이 기대치를 높였다.
비용 부담은 여전히 컸다. 유류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고 전체 비용도 33% 증가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예상 밖의 유가 상승분을 운임과 매출 확대로 빠르게 흡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큰 대표적인 비용 민감 업종인데, 이번에는 높은 운임과 강한 수요가 비용 충격을 상쇄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최근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다가 8월 발권 기준 1만6천500원까지 낮아지는 등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강한 한 여객과 화물 운임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3분기에는 미주 노선 단가 상승이 반영되고, 유류비는 2분기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7천억원으로 올렸고, 내년 실적 전망치도 함께 상향 조정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약 7.9% 높였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현 주가는 전장 종가 기준 2만5천850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선 수요와 화물 운임이 얼마나 오래 강세를 이어가고, 유가와 유류할증료 하락이 실제 비용 절감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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