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고채 금리 상승세... 국제유가와 금통위 영향 커져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20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 일제히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7bp(bp는 0.01%포인트) 상승한 연 3.8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11일의 연 3.904% 이후 약 한 달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장기물도 함께 올랐다. 10년물은 3.9bp 오른 연 4.336%로 마감해 지난 6월 8일 연 4.3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5bp, 3.6bp 상승한 연 4.154%, 연 3.729%를 나타냈다.

초장기물 역시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20년물은 연 4.512%로 5.9bp 올랐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2bp, 4.6bp 상승한 연 4.520%, 연 4.41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인데, 시장이 그만큼 물가와 기준금리 경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21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64계약 순매도했다.

이번 금리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정세 불안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합의가 사실상 힘을 잃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그 결과 국제유가가 빠르게 뛰었다. 간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42분 기준 브렌트유 현물도 장외거래에서 전장보다 3.24% 상승한 배럴당 90.96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일반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적 기조가 다시 주목받은 점도 시장 약세를 키웠다. 매파적이라는 것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높은 수준으로 오래 유지하려는 성향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물가 압력이 커지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8월에도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와 함께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이날 채권시장은 대외 지정학적 위험과 국내 통화정책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중동 갈등이 진정되지 않으면 국내 시장금리는 당분간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 최근의 금리 급등 흐름도 일부 진정될 여지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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