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에 국제유가 급등... 중동 정세 불안 확대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의 군사·외교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22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에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이날 아이시이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07달러로 전장보다 3.3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배럴당 86.83달러로 2.95% 올랐다. 브렌트유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산 원유 가격의 기준으로 널리 쓰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미국 유가의 대표 지표다. 두 지표가 함께 오른 것은 시장이 이번 사안을 일시적 잡음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급 위험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에 가깝다.

유가를 밀어 올린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강경한 발언이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원하지만 이란이 대화에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 대응 방침을 동시에 내비친 셈이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라는 점에서 민감성이 크다. 이 해협에서 충돌 위험이 커지면 실제 봉쇄가 없더라도 보험료와 운송비가 뛰고, 선박 운항 일정이 흔들리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된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 드나드는 선박 봉쇄를 선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까지 불안해졌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은 생산량 자체뿐 아니라 수송 경로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이런 변수에 특히 예민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강경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유가의 상방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실제 공급 차질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분쟁 가능성 때문에 가격에 덧붙는 추가 상승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간 발언 수위,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실제 항행 상황에 따라 더 확대되거나 진정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