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의 자회사 H&Q에쿼티파트너스가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다시 따져보는 실사를 8월 중순까지 마무리하면서, 한화갤러리아가 추진해온 매각 협상도 다음 달 안에 핵심 조건을 정하는 단계로 들어설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Q에쿼티파트너스는 에프지코리아에 대한 잔여 본 실사를 진행한 뒤, 올해 상반기 실적과 사업 구조를 반영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사실상 새로 산정할 계획이다. 이후 한화갤러리아와 기업가치, 최종 거래가격, 미국 파이브가이즈 본사와 맺은 계약의 승계 문제, 앞으로의 출점 계획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8월 안에 주요 조건을 정리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국내 파이브가이즈 사업을 맡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국내 도입을 주도한 브랜드로, 2023년 6월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열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에프지코리아의 거래가격으로 600억~700억원 수준이 거론돼 왔지만, 한화갤러리아는 구체적인 금액과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올 당시 한화갤러리아 측 투자금은 약 2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가격 재조정의 핵심 변수는 수익성이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38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1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억7천만원에서 10억2천만원으로 69.8%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9%로 낮아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실제 남는 이익은 줄어든 셈이어서,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수익성이 회복됐는지가 몸값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외식 브랜드 인수에서는 단순 매출 증가보다 점포당 수익과 확장 과정에서의 비용 통제 능력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만큼, 상반기 결산 수치는 협상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기업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일본 현지법인 ‘FG Japan G.K.’를 세우고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49억2천만원을 출자했다. H&Q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국내 사업뿐 아니라 일본 시장의 성장 여력을 인수 배경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본사와의 개발·운영 계약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경영권이 바뀐 뒤에도 계약이 안정적으로 승계되는지, 사업권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에프지코리아는 본사에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내고 있어 계약 조건이 바뀌면 미래 현금흐름과 적정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H&Q를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기존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 뒤인 지난달 11일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다시 맺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실사와 재평가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길어졌던 매각 작업도 보다 구체적인 결론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비 둔화와 외식 경쟁 심화 속에서 브랜드 확장성, 수익성 회복 여부, 본사 계약 안정성이 함께 검증돼야 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외식 브랜드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가격 산정 기준을 한층 보수적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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