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29일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주가 눈높이는 조정됐지만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 흐름과 회사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회사 자체의 성장성이 꺾였다기보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 즉 시장이 관련 기업들에 적용하던 평가 배수가 낮아진 영향을 반영한 성격이 크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망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재생에너지 보급 증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수주 증가 기대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전기를 생산하는 것만큼 이를 보내고 관리하는 설비 투자가 중요해진 만큼, 전력기기 업체들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사업 구조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회사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직류 전력 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초고압 전력기기는 발전소나 변전소, 대규모 산업시설에 들어가는 핵심 설비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전력 공급망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 특정 품목이나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 두텁게 만들 수 있다.
실적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천418억원, 영업이익은 2천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0%, 37.3% 늘어난 수치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에도 대체로 부합했다. 전력기기와 배전기기, 회전기기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고, 수주잔고도 전분기보다 7.6% 늘어난 84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일감의 규모를 뜻하는 만큼,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70만5천원이다.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낮췄다는 점만 보면 다소 보수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전력설비 투자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큰 흐름까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업종 내 주가 평가는 다소 조정되더라도, 실제 수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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