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해상봉쇄 지속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일본과 엔화 약세 방어 공조에 나섰다. 유가 급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며 미국 주가와 국채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협상을 통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대이란 해상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과 일본은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제조업 지표 개선이 나타난 반면, 중국 제조업 지표는 4개월래 최저로 낮아졌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주가 상승, 달러화 강보합, 국채금리 하락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 전까지 해상봉쇄를 유지하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미국은 호르무즈 재개방과 이란 비핵화 등을 위해 협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란이 이를 다시 부인한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미국 해군에 의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나 전면 항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며, 이란은 핵무기를 결코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미국의 대화 발표와 이란의 부인이 반복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전쟁의 주도권이 점차 이란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CNN 등은 8월 3일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6척이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를 피해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긴장과 해상 운송 차질은 원유시장과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일본 엔화 시장 개입을 우정의 신호라고 밝혔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7월 31일 50억~100억달러 규모로 유로화 매도와 엔화 매수 방식의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일동맹이 안보를 바탕으로 존재한다며 시장개입을 확인했다. 일본 재무성도 같은 날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개입에 나섰고, 미국과 추가 공조뿐 아니라 FIMA와 통화당국 간 공조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S&P500지수가 7600.5로 1.48% 상승했다. 유가 급락과 빅테크 강세가 주가 상승 배경으로 지목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중동정세 긴장 완화 등으로 652.09를 기록하며 0.45% 올랐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3755로 0.94% 하락했고, 한국 KOSPI는 6257.5로 5.12% 내렸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99.95로 0.04% 올라 강보합을 나타냈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확산된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유로화는 1.1509로 0.16%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57.18로 0.14% 상승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31.9원으로 서울 오후 3시 30분 대비 2.15원 올랐고, 1개월물 NDF는 스왑포인트 0.05원을 반영해 1429.3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8%로 6bp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금리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언급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15%를 기록하며 5bp 내렸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84%로 3bp 상승했고, 한국 CDS는 23bp로 변동이 없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86으로 0.81%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83.77달러로 4.73% 급락한 반면 금은 4054.3달러로 0.20% 올랐다. 보고서는 금융시장 주요 지표로 S&P500과 KOSPI, 미국과 한국 10년물 국채금리,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를 함께 제시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주가 흐름에 동시에 반영됐다.
미국에서는 뉴욕 연은의 윌리엄스 총재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현행 금리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동결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가 급락에 따른 물가 우려 완화와 맞물려 채권시장 금리 하락 흐름과 연결됐다.
미국 7월 ISM 제조업 PMI는 전월 53.6에서 55.6으로 상승해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AI 관련 투자 증가와 중동전쟁 충격을 피하기 위한 선제 주문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세부항목에서는 신규수주, 수출수주, 고용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6월 건설지출은 모기지 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미국의 일부 주정부가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제공하던 세금 감면 혜택을 철회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보도됐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향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JP모건은 미국 당국이 이례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추가 엔화 매입 재원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재원 마련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해 재무부의 무제한 개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AI와 에너지 부문 호황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가계는 고금리와 고유가 지속을 겪고 있어 기업 호실적과 괴리가 존재한다고 평가됐다. 중국에서는 7월 레이팅독 제조업 PMI가 50.9로 전월 51.7에서 하락하며 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생산과 신규수주는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고용과 수출수주는 상승했고, 원자재 가격 부문의 상승세는 둔화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하반기 통화정책에서 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용하고 적시 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통화공급량과 융자 규모도 경제성장률 및 물가 목표에 부합하도록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간 8월 4일 미국 6월 JOLTS 구인건수, 공장수주,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됐다. 이들 지표는 미국 고용과 제조업, 대외거래 흐름을 확인하는 변수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일본의 엔화 강세 유도 공조가 재정적·심리적으로 엔화 강세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위험도 내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달러화가 아니라 유로화를 매도한 만큼 향후에도 같은 방식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유럽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의 주요 정책 방향에 좌우되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속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재무성의 경상수지 개선 노력도 필요하며, 공개 공조에도 엔화 강세 유도에 실패하면 신뢰 훼손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에 대해서 블룸버그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원유 재고 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일부 우려만큼 심각하게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대규모 재고를 바탕으로 수입 축소 등 공급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전략비축유 감소폭도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고,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의 실제 방출량은 계획 대비 제한적이었다고 짚었다. 일부 유럽 국가는 방출 물량을 다시 확보해 추가 대응 여력이 남아 있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희토류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각국의 대체 공급망 확보로 중국의 무기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희토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지만, 현재는 전체 생산량의 30%가량이 다른 생산국으로 대체됐다. 일부 희토류는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이 급증했고, 글로벌 기업의 생산설비 구축 가속화도 대중 의존도 축소를 유발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본래 의도와 달리 희토류 무기화가 전 세계 희토류 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AI 기업이 미국보다 훨씬 적은 투자로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지만 약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반면 중국 AI 기업의 관련 투자 규모는 미국의 10%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중국 문샷이 공개한 K3 모델은 미국 앤스로픽의 최고 모델 Fable 5와 약 95% 유사한 성능을 보이며 비용은 약 70%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다만 미국의 대중 첨단반도체 수출규제, 중국의 열악한 IT 여건, 증류 방식을 통한 무임승차 논란이 지속 가능성의 의문으로 거론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각국의 재정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간 갈등 해소 등을 통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가 저가매수에 유리한 국면이지만 인플레이션 등 위험 신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대EU 무역흑자 급증은 EU 반발이 커질 경우 중국이 시장 자체를 잃을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수익성 향상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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