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 속 급증...보상 한계 지적

| 토큰포스트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가축 피해가 급증했고, 이를 보상하는 가축재해보험 접수와 보험금 지급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0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7일까지 접수된 가축 폭염사고 관련 보험 건수는 2천13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천115건, 약 99%가 무더위가 본격화한 7월과 8월에 몰렸다. 7월이 1천770건, 8월이 345건이었다. 가축재해보험은 폭염과 풍수해, 폭설, 지진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화재와 가축질병까지 보장하는 정책성 보험으로, 정부가 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한다. 민간 보험사들도 유사 상품을 취급하지만 시장의 대부분은 NH농협손해보험이 맡고 있다.

폭염 피해가 특히 돼지와 가금류에 집중되는 것은 가축의 생리적 특성과 사육 환경 때문이다. 폭염재해보장 추가특약은 돼지와 가금류, 즉 닭·오리·메추리 보험 종목에만 적용된다. 소는 비교적 더위와 추위에 견디는 힘이 있지만, 돼지는 두꺼운 지방층 탓에 몸속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닭도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쉽지 않고, 좁은 공간에 밀집해 기르는 방식이 많아 고온에 더 취약하다. 실제로 올해 접수된 폭염사고 가운데 돼지가 1천628건, 가금이 507건으로 집계됐다.

보험금 지급액은 해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76억4천만원이던 지급액은 2023년 107억3천만원, 2024년 229억6천만원, 2025년 297억2천만원으로 커졌다. 3년 사이 거의 세 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최근 5년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보험금 지급액은 794억9천만원으로 8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단순히 더운 날이 많아진 수준을 넘어, 이상기후가 축산업의 경영비와 손실 위험을 구조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피해가 반복되자 보험 가입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한 영향도 더해졌다. 올해 상반기 가축재해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3만6천609건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 연평균 신규 가입 건수 4만261건에 근접했다. 농업인 개인의 건강 피해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NH농협생명의 농업인안전보험에서 온열질환으로 보험금을 받은 인원은 2024년 136명, 2025년 217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7월 말까지 48명이 보험금을 수령했다.

결국 폭염은 이제 일시적인 계절 변수라기보다 축산업과 농업 전반의 상시 위험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냉방 설비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농가 입장에서는 피해 보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폭염 대응 시설 투자, 보험 보장 범위 확대, 정부 지원 방식의 재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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