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연료비 부담이 다시 커진 데다 전력 판매량까지 감소하면서, 2023년 3분기 이후 이어오던 흑자 흐름은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한국전력이 12일 공시한 잠정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2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 감소했다. 매출은 21조9천189억원으로 0.1% 줄었고, 순이익은 2천775억원으로 76.4% 급감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106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적자로 돌아선 것은 아니어서, 한전은 흑자 전환 이후 1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46조3천1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조9천127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실적 둔화의 핵심 배경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뛰자 상대적으로 대체 수단인 석탄 발전 비중이 높아졌고, 그 과정에서 유연탄 가격도 함께 올랐다. 올해 1~6월 유연탄 가격은 톤당 12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1달러보다 24.3%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지출은 8천177억원 늘었다.
전기를 파는 양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상반기 전력 판매량은 266.7테라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판매단가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판매 물량이 줄면서 전기판매수익은 1천934억원 감소했다. 전력 산업은 연료비와 판매량의 영향을 동시에 크게 받는 구조인데, 이번에는 비용은 오르고 판매는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실적이 압박받은 셈이다.
문제는 흑자를 냈다고 해서 재무 부담이 가벼워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천억원으로 5조1천억원 늘었다. 차입금도 129조8천억원에서 133조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전이 상반기에 부담한 이자비용만 2조1천억원에 이르며,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15억원 수준이다.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상승 영향이 하반기부터 더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재무구조 정상화 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 한전은 구입전력비 절감을 위한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전기요금 정책, 연료 조달 여건, 그리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첨단산업 확대와 맞물려 한전의 실적과 재무 상태를 계속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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