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KDB생명 인수 시너지는 '장기적 관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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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 추진이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사업 구조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시너지는 자본 구조가 안정된 뒤에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진단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전날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KDB생명보험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한국금융지주 종가는 19만9천700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를 단순히 보험사 한 곳을 추가하는 거래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과 운용 체계를 장기적으로 보강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임희연 연구위원과 이지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인수 추진이 단기 이익을 노린 인수합병이 아니라 장기 조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아직 인수가격과 증자 규모 등 세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장 그룹 이익에 크게 기여하기보다는 장기 운용 구조를 갖추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사모펀드, 부동산신탁 등을 두고 있는데, 여기에 보험업이 더해지면 보다 폭넓은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미 주요 금융그룹들이 보험사를 핵심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포트폴리오의 빈칸을 메우는 효과도 기대된다.

보험사가 그룹 안에 들어오면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연결 고리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부동산이나 인프라 관련 투자 거래를 발굴하고 구조화했을 때, 보험사가 장기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에 다시 넘겨야 했던 물량을 내부에서 일부 소화할 수 있어 자금 회수 기간을 줄이고, 새로운 거래를 추진할 여력도 넓어질 수 있다. 또 보험사는 보험계약마진, 즉 계약에서 앞으로 기대되는 이익을 일정 기간 나눠 반영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비교적 예측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런 특성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증권 중심 그룹의 이익 흐름을 다소 완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단기 부담은 적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입 자본이 본업 수준의 수익성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자본 활용 효율이 당분간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그룹 자기자본이 13조7천억원이고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이 29.7%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대금과 추가 증자 자금이 한동안 묶일 경우 자기자본이익률 희석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거래는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 카드라기보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에 가깝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금융지주가 인수 조건을 어떻게 확정하고, KDB생명의 자본 정상화를 얼마나 빠르게 이뤄내느냐에 따라 그룹 재평가의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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