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압박과 캐나다 관세 조치가 중동 불안, 유가 상승, 장기금리 부담과 맞물리며 국제금융시장의 경계감을 키웠다.
2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더라도 ‘올바른 합의’를 맺을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이 호르무즈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미국은 22일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와인, 유제품, 시멘트, 의류 등에 50% 관세를 발효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을 향한 대응 수위가 엇갈렸다. 이란군 압둘라히 참모총장은 모든 새로운 위협에 괴멸적 보복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에 나서면 같은 규모로 보복하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 이행이 종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하며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종 정책 결정권이 최고지도자에게 있으며 자신은 그 길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충돌 과정에서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크게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블룸버그). 이는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반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배경에도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이 포함됐다.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도 본격화됐다. 미국의 50% 관세 대상은 전체 캐나다산 제품 수입의 5%에 해당하는 200억 달러 규모다. 이에 맞서 카니 캐나다 총리는 9월 8일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이 불공정하고 경제성이 부족했으며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하락, 달러화 약세, 금리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 등으로 1.43% 하락해 7674.4를 기록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소비 관련주 약세와 미국 증시 영향으로 0.56% 내린 654.18을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는 3.93% 하락한 6만6016, 한국 KOSPI는 0.93% 내린 6913.0으로 집계됐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 지속 등으로 0.87% 하락한 98.80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1.1679로 0.94%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8.95로 0.23%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2.17% 하락한 1386.0원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장기 국채수익률과 재정적자 우려를 둘러싼 논의와 함께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3%로 4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5bp 오른 3.26%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89%로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한국 CDS는 22bp로 약보합을 보였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시카리 총재는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최근 4.7%까지 올라 높은 수준이지만 국채시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험지표와 원자재 가격은 불안 요인을 반영했다. VIX는 15.13으로 6.18%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93.78달러로 6.63% 올랐고, 금은 4603.1달러로 5.18% 상승했다. 보고서는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이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린다. 워시 연준 의장은 28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안정을 강조하되 세부 언급은 자제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미국의 7월 PCE 물가지수도 핵심 지표로 주목된다. 26일 발표 예정인 7월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3.6%로 전월 3.7%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가 금리동결 전망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명 투자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미국이 심각한 부채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의 10~15%를 금으로 배분하고 일부 비트코인도 보유할 것을 제안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을 낮추지 못하면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러 주식과 레버리지 규모가 큰 자산에 대한 하방 공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플레이션 둔화라고 진단했다. LSEG에 따르면 8월 19일 기준 전 세계 주식형펀드에는 220억1000만 달러가 유입돼 3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양호한 기업실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됐다.
유럽에서는 ECB 소비자 설문에서 1년 후와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각각 2.9%, 2.7%로 전월의 3.0%, 2.8%보다 낮아졌다. 보고서는 향후 고용에 대한 부정적 전망 강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했다. 유로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5.5로 전월 -15.9보다 개선됐다. 중국에서는 중앙재경위원회가 인민일보 논평을 통해 경제를 볼 때 성장률 같은 속도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등 질적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는 최근 주요 성장지표 둔화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24일 현지시각 기준 뉴질랜드 2분기 소매판매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해당 지표를 이날 주요 경제 일정으로 분류했다. 뉴질랜드 소비 흐름은 국가별 경기 판단을 보완하는 지표로 시장의 확인 대상에 올랐다. 다만 보고서에는 발표 수치나 전망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는 글로벌 디베이스먼트 거래에 다시 힘을 불어넣고 있다(블룸버그). 장기 국채수익률을 낮추려는 조치에도 수익률은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재정적자 우려가 커졌고, 이는 달러화 약세 논리를 뒷받침했다.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해 실물 또는 대체자산을 사는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확산되면서 공급이 제한적인 금과 비트코인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비트코인 매입 증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바이백이 베센트 장관 조치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앞으로 큰 폭의 추가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제기됐다(스펙트라마켓츠). 미국 재무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제어 노력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블룸버그). 워시 의장은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긍정적이며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 재무부와 연준의 갈등은 재무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고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덧붙었다.
AI 기업의 회사채 발행 확대는 투자자 수요가 충분한지를 시험하고 있다(로이터).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고, 특히 AI 하이퍼스케일러의 부채 발행이 늘면서 아마존 등 회사채 발행 금리와 국채 스프레드가 점차 확대됐다. 아직 주요 AI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현금흐름에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의 특정 기업 회사채 보유에는 한계가 있어 AI 기업 회사채 수요가 줄고 회사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계가 제기됐다.
신흥시장 채권에서는 달러화 등 저리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2008년 이후 가장 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블룸버그). 2024년 말 이후 해당 방식의 투자 수익률은 22%로 추정됐다. 최근 달러화 약세와 중남미·동유럽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가 배경으로 꼽혔고, 브라질과 헝가리처럼 실질금리가 높은 국가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 연준 금리인상 같은 우려 요인이 있지만 금리 변동폭이 급격하지 않다면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성과가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시됐다(골드만삭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에는 초당적 협력을 통한 효과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블룸버그). 글로벌 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주 약세 속에서도 반등 기대를 바탕으로 위험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인덱스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혜택은 지수에 편입된 기업에 제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독일 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는 경제 여건 변화를 고려한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됐다(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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