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달러 바이백 비판한 드러켄밀러, AI 사용 인정

| 정민석 기자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 듀케인 패밀리오피스 대표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 작성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비판한 글이 AI 저작 논란까지 불러온 것이다.

노터스(Notus)는 드러켄밀러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 ‘Let the Bond Market Speak’를 쓰는 과정에서 AI를 썼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드러켄밀러는 “나는 이제 모든 글을 AI를 사용해 쓴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글이 자신의 이름으로 나갔고 자신의 메시지라고도 밝혔다.

드러켄밀러가 문제 삼은 대상은 미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운용당 기존 최대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시장에서 이미 발행된 국채를 되사는 조치다. 통상 유동성이 얇아진 만기 구간에서 거래를 원활하게 만들고 시장 기능을 보강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재무부는 장기물 구간에서 시장 참가자의 수요가 꾸준하고 고품질 매도 제안이 충분히 들어온다는 점을 이번 확대의 근거로 들었다.

드러켄밀러의 해석은 달랐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장기 국채 금리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이라고 규정하고, 재무부 조치를 ‘가격 관리’로 봤다. 정부가 장기 금리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읽히면 미 국채시장의 신뢰를 깎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는 드러켄밀러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과 과거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에서 함께 일한 인물이라는 점도 시장이 이번 발언을 주목한 배경으로 전했다. 단순한 외부 비판이 아니라 재무부 수장의 시장관을 잘 아는 매크로 투자자의 공개 이견으로 읽혔다는 의미다.

채권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로이터는 재무부 발표 직후 장기물 금리에 일시적 안도감이 있었지만 이후 금리가 다시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8월 20일 기사에서는 미국 30년물 금리가 5.249%, 10년물 금리가 4.7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바이백 확대가 단기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재정 적자와 차입 부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봤다. 로이터는 미국 총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5320조원)를 넘어섰다고도 보도했다. 장기금리가 재정 지속 가능성 논쟁과 함께 움직이는 배경이다.

베센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유동성이 얇은 8월 장기물 구간의 시장 기능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재무부의 공식 설명인 유동성 지원과 맞닿아 있다. 드러켄밀러의 가격 관리 비판과 재무부의 시장 기능 보강 논리가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논란의 다른 축은 AI 사용이다. 노터스는 AI 탐지 도구 팽그램(Pangram)이 해당 기고문을 AI 생성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드러켄밀러는 AI 사용을 인정하면서도 전체 글을 AI가 대신 썼다는 취지에는 선을 그었다.

폴 지고(Paul Gigot) 월스트리트저널 논설면 편집 책임자는 AI 보조 자체보다 출고된 글이 저자의 원래 논지를 반영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AI 사용 여부보다 저작 책임과 논지의 귀속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번 사안은 미디어 윤리와 금융시장 논쟁이 겹친 사례다. AI가 문장 작성의 도구로 쓰였더라도 저자의 판단과 책임이 어디까지인지가 쟁점으로 남는다. 동시에 드러켄밀러의 글은 미 재무부가 장기금리 형성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로 이어졌다.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된 정책 발표는 아니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와 재정 신뢰 논쟁은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할인율 환경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실질금리와 비트코인 수요가 함께 거론된 흐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4431)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바이백 확대가 BTC 가격에 미친 영향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재무부의 장기물 유동성 지원 바이백 확대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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