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M2 5.41% 늘어 23조2180억달러

| 서지우 기자

미국의 7월 광의통화(M2)가 23조2180억 달러(약 3경2110조원)로 전년 동월보다 5.41% 늘었다. 통화량 증가세와 물가 목표 사이의 간격이 다시 거시 지표의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프레드(FRED) H.6 통화공급 통계에 따르면, 7월 계절조정 M2는 6월 23조1152억 달러보다 1028억 달러(약 142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 22조255억 달러와 비교하면 1조1925억 달러(약 1649조원)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M1에 소액 정기예금, 개인이 보유한 머니마켓펀드 잔액 등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더한 지표다. 시중에 머무는 넓은 의미의 유동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경기와 자금 흐름을 함께 읽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M2 증가는 자산 가격의 방향을 곧바로 뜻하지 않는다. 예금, 단기 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 사이의 자금 이동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한국의 M2 증가만으로 주식, 채권,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물가 지표는 여전히 연준 목표 위에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6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2.6%보다는 낮아졌지만, 물가 압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CPI가 아니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2%다. CPI는 별도 지표지만 소비자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대표 통계라는 점에서 통화정책 판단의 배경으로 함께 읽힌다.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경제 활동이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하게 확장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 영향으로 2% 목표보다 높다고 밝혔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반대했다.

통화량과 물가가 함께 확인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유동성 증가가 금리 경로와 어떻게 맞물릴지로 옮겨간다. M2가 늘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물가가 목표 위에 머물 경우 통화 완화 기대는 제한될 수 있다.

한국의 크립토 투자자에게도 이번 수치는 거시 유동성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은 금리, 달러 유동성, 물가 지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그러나 이번 통계만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7월 M2와 CPI가 동시에 보여준 것은 유동성 증가와 물가 목표 사이의 간격이다.

다음 물가 판단은 8월 CPI에서 다시 확인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CPI를 미국 동부시간 9월 11일 오전 8시30분, 한국시간 9월 11일 오후 9시30분 발표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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