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달러 장기채 바이백, 비트코인 해석 갈렸다

| 류하진 기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늘리면서 장기금리와 비트코인(BTC)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효과의 지속성에 의문이 남았지만, 크립토 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확대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확대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이번 조치의 공식 명분은 가격 방어가 아니라 유동성 지원이다. 재무부는 장기물 구간에서 시장 참여자의 수요가 꾸준하고, 장기물 바이백에서 양질의 매도 제안이 충분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장기물 구간이 얇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채 가격을 특정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설명보다는 거래가 막힌 만기 구간의 시장 기능을 보완하겠다는 취지에 가깝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부채 관리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목적으로 장기채를 대규모 매입하는 양적완화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장기물 수급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금리와 달러 유동성 해석에 영향을 준다.

미 재무부의 일별 장기금리 자료에 따르면 30년물 금리는 17일 5.30%까지 올랐다. 19일에는 5.17%로 낮아졌다. 20일에는 5.20%를 기록해 발표 직후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로이터(Reuters)는 발표 직후 30년물 금리가 5.188%까지 떨어졌다가 5.208%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단기 안도는 있었지만 금리 하락이 계속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방향과도 구분된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같은 날 시행 지침은 필요할 경우 증권 보유를 늘리더라도 재무부 단기증권과 잔존 만기 3년 이하 국채를 중심으로 한다고 적었다. 재무부가 장기물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과 연준의 단기물 중심 운용은 서로 다른 정책 도구다.

이 때문에 재무부와 연준의 충돌이라는 표현은 사실관계보다 해석의 비중이 크다. 재무부는 장기물 시장 기능을 말하고, 연준은 물가 안정과 단기 유동성 관리를 말한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5월 22일 취임했다.

시장 비판은 재정 문제로 향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이번 바이백 확대를 유동성 관리보다 가격 관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드러켄밀러가 장기금리를 낮추려면 바이백보다 재정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샤드 샤(Nohshad Shah) 시타델증권 매크로 전략 담당자는 8월 24일 매크로 노트에서 장기물 개입이 금융억압 논쟁을 불렀다고 썼다. 금융억압은 정부가 금리와 자금 흐름을 관리해 부채 부담을 낮추는 대신 현금과 채권 보유자의 실질 수익을 낮출 수 있다는 논의다.

크립토 시장은 이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비트코인이 약 25% 올라 7만8000달러를 넘었고, 약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 규모의 약세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본지도 앞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재원 논의가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준 흐름을 전했다.

다만 바이백이 곧바로 비트코인 강세를 보장한다는 근거는 없다. 확인된 것은 장기금리 하락 기대와 달러 유동성 해석이 위험자산 심리를 자극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반등과 숏 포지션 청산이 맞물렸다는 보도도 재무부 조치 자체가 가격 상승을 직접 유발했다는 확정 서술과는 구분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을 함께 보는 문제다. 장기금리는 달러 표시 자산의 할인율이자 환율과 해외채권, 금,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선호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한다.

재무부의 확대 바이백은 아직 시행 전이다. 재무부는 다음 분기 조달 발표가 예정된 11월 4일 향후 바이백 규모를 추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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