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가 8월 말 다시 줄었다. 겨울 난방 수요와 운송 수요가 겹치는 계절을 앞두고 정제유 공급은 원유 재고뿐 아니라 정유시설 처리 능력과 제품별 재고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 21일 종료 주간 미국 중간유분 재고는 1억340만 배럴로 전주보다 220만 배럴 감소했다. 1년 전 1억1420만 배럴과 비교하면 1090만 배럴, 9.5% 낮다.
황 함량 15ppm 이하 저유황 중간유분 재고는 9360만 배럴로 전주보다 210만 배럴 줄었다. 저유황 제품은 도로용 디젤 등 실제 운송 연료 수요와 맞닿아 있어 정제유 수급을 볼 때 함께 확인되는 지표다.
중간유분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제품군으로, 디젤과 난방유가 여기에 포함된다. 디젤은 트럭, 철도, 농기계, 산업 장비 연료로 쓰이고 난방유는 겨울철 미국 동북부 난방 수요와 연결된다.
재고 감소가 곧바로 가격 상승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재고가 낮은 상태에서 수요 계절이 다가오면 정유시설 가동률, 수입·수출 흐름, 지정학적 차질이 가격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
정유시설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EIA 주간 보고서에서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은 97.4%로 집계됐다. 원유 투입량은 하루 1739만3000배럴로 전주와 거의 같았다.
이는 원유가 있어도 정제 제품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를 보여준다. 정제유 시장에서는 원유 재고와 함께 정유시설 처리 능력, 제품별 재고 흐름이 가격 변동 요인으로 함께 거론된다.
수요 지표는 엇갈렸다. 같은 기간 중간유분 공급량은 하루 383만9000배럴로 전주보다 11만3000배럴 줄었다. 4주 평균은 하루 379만8000배럴로 1년 전보다 2.2% 낮았다.
수요가 급증한 상황은 아니지만 재고는 전주와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이번 수치에서는 수요 급증보다 재고 감소 흐름이 더 두드러진다.
원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의 방향도 갈렸다. 원유 재고는 4억2890만 배럴로 전주보다 10만 배럴 늘었지만, 디젤·난방유를 포함한 제품 재고는 감소했다.
본지는 앞서 원유보다 정제유 압박이 커진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정제유 시장에서는 원유 물량 자체보다 정유시설 처리 능력, 제품 재고, 수출 제한이 가격을 더 직접적으로 흔든다는 점이 부각됐다.
최근 디젤 크랙이 원유보다 먼저 흔들린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원유 가격만으로 에너지 비용 압박을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최근 정제유 관련 보도에서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제품별 수급을 함께 보는 흐름이 부각됐다.
크립토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은 직접 변수가 아니라 거시 변수에 가깝다. 유가와 정제유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전망이 흔들릴 수 있고, 이는 위험자산 전반의 거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중간유분 재고 감소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칠 직접 영향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수치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핵심은 8월 21일 종료 주간 중간유분 재고가 1억340만 배럴까지 줄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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