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 40조달러, 금·비트코인 헤지론 재점화

| 김하린 기자

미국 국가부채가 8월 40조 달러(약 5경5320조원)를 넘어서면서 금과 비트코인(BTC)을 재정 불안 헤지 수단으로 보는 시장 해석이 나왔다. 연간 이자비용 1조 달러(약 1383조원)에 가까운 재정 부담이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수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크립토브리핑은 미국 국가부채가 2026년 8월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이자비용이 1조 달러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부채 증가 속도와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채권시장과 달러 흐름이 금과 BTC 가격 설명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크립토브리핑은 26일 금이 이달 들어 15% 넘게 올라 온스당 4700달러(약 650만원)를 웃돌았고, BTC는 주간 20% 이상 상승해 7만7000달러(약 1억649만원) 위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번 흐름은 월가에서 말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거래와 맞물려 있다.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고 통화 구매력 훼손 우려가 커질 때 정부가 발행하지 않는 자산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금은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국면에서 헤지 자산으로 거론돼 왔다. BTC는 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에게 대체 저장수단으로 인식된다.

두 자산은 구조가 다르다. 금은 채굴을 통해 공급이 매년 늘지만 BTC는 발행 한도가 고정돼 있고, 채굴 보상은 약 4년마다 줄어드는 구조다. 역사적으로 두 자산의 상관관계도 높지 않아 평상시에는 서로 다른 가격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재정 불안과 달러 약세 우려가 함께 커지는 국면에서는 금과 BTC가 동시에 선호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시장에서는 미국 부채 증가, 국채 수급 부담, 달러 약세 기대가 같은 방향으로 해석되면서 두 자산의 동반 강세를 설명하는 재료가 됐다.

미 국채 수급 불안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장기 국채 금리가 흔들릴 경우 차입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이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본지는 앞서 [미국 총공공부채가 40조4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장기 국채시장 불안이 달러와 금, BTC 흐름까지 흔들고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5780)고 보도했다. 부채 규모 자체보다 장기 금리 상승과 국채 수요 둔화가 맞물린 점이 시장 부담으로 떠올랐다는 내용이다.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최근 부채와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거론하며 채권 같은 부채 자산 비중 축소를 언급했다. 코인데스크는 달리오가 금을 10~15% 보유하고 BTC는 소규모로 보유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BTC 목표 비중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리오의 발언은 BTC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단정한 내용이라기보다 부채, 달러, 금, 대체 자산을 함께 보는 자산배분 논의에 가깝다. 본지도 앞서 [달리오가 미국 부채 부담을 이유로 채권 비중 축소와 금·BTC 보유 확대를 함께 언급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5298)고 전했다.

비트와이즈(Bitwise)와 JP모건(JPMorgan)의 포트폴리오 분석도 금과 BTC를 함께 보는 흐름에 힘을 보탰다. 두 기관의 연구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금과 BTC를 합쳐 15% 편입한 포트폴리오의 샤프비율이 전통적 60대40 포트폴리오보다 약 세 배 높았다고 제시했다.

샤프비율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비교하는 지표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변동성이 낮으면 샤프비율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큰 자산을 섞더라도 서로 다르게 움직이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 대비 성과가 개선될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달러, 미 국채 금리, 금 가격, BTC 가격을 함께 봐야 하는 장면이다. 금과 BTC는 모두 대체자산으로 묶일 수 있지만 가격을 움직이는 세부 요인은 다르다.

BTC에는 현물 수급과 파생상품 포지션이, 금에는 달러와 실질금리 흐름이 각각 영향을 미친다. 두 자산의 동반 강세가 이어질지는 미국 부채 증가 속도와 국채시장 수급, 달러 흐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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