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주요국 물가 압력이 통화정책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물가가 목표 수준 위에 오래 머물 경우 금리와 달러 유동성을 거쳐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Hyun Song Shin)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당분간 목표 수준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다. 황건일 위원은 동결 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물가 대응과 금융안정 부담을 함께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물가 판단의 중심에는 에너지 가격이 놓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비용 압력의 전이가 이어지고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직접 끌어올릴 뿐 아니라 운송비와 생산비를 통해 근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다. 물가가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 위험과 금융안정 부담을 함께 따져 금리 경로를 조정해야 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물가 지표는 금리 기대와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자료로 쓰인다. 비트코인처럼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은 통상 금리와 달러 흐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본지는 앞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렸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신 총재 발언은 물가와 통화정책 환경에 관한 설명이며, 특정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독일 물가 지표에서도 에너지 부담은 확인됐다. 본지는 독일 7월 소비자물가에서 자동차 연료 가격이 23.0% 올랐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물가가 목표 수준 위에 머무르면 중앙은행은 성장, 물가, 금융안정 사이에서 정책 조합을 다시 따져야 한다.
한국은행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물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보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은 향후 금리와 달러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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