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7월 15일 정책금리를 2.25%로 유지했다. 경기 회복 신호는 확인했지만 중동 분쟁과 미국 무역정책이 물가와 성장 경로를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오타와에서 열린 통화정책 보고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격인 익일물 목표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은행금리는 2.5%, 예금금리는 2.20%로 함께 유지했다. 티프 맥클럼(Tiff Macklem)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캐럴린 로저스(Carolyn Rogers) 캐나다중앙은행 수석부총재는 같은 자리에서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와 금리 결정을 설명했다.
맥클럼 총재는 캐나다 경제가 지난 1년간 정체된 뒤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통상정책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소비자는 버티고 있고 기업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5%로 반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물경제에는 여유가 남아 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노동시장이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이 6.5~7%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밝혔다. 주택 활동은 약했지만 안정 조짐을 보였고, 수출과 기업투자, 정부지출이 성장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성장률 전망은 2026년 0.7%, 2027년과 2028년 각각 1.8%로 제시됐다. 캐나다중앙은행은 4월 전망과 큰 틀은 비슷하지만 이후 들어온 지표가 경기 회복 판단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물가 쪽 핵심 변수는 유가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2%까지 올랐다. 중동 분쟁과 연결된 휘발유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휘발유를 제외한 물가는 2.2%, 핵심 물가는 2% 안팎을 유지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물가가 6월에도 높은 수준을 보인 뒤 점차 낮아져 2027년 초 2% 목표로 돌아갈 것으로 봤다.
이 전망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75달러(약 9만6000~10만3000원) 구간으로 내려와 안정된다는 가정에 기대고 있다. 맥클럼 총재는 전망 확정 뒤 유가 선물곡선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유가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되도록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유가 충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한 발언이다. 앞서 본지는 중동 분쟁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을 통해 물가 경로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로이터는 발표 직후 캐나다달러가 미국 달러 대비 0.2% 오른 1.4032캐나다달러를 기록해 6월 17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FXStreet는 발표 직후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이 1.4051 부근에서 움직이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식시장도 금리 동결을 대체로 예상한 흐름이었다. 로이터는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가 오전 11시 기준 0.3% 올랐고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캐나다중앙은행의 판단은 금리 인상이나 인하 방향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현 정책금리가 경기 회복과 물가 목표 복귀에 적절하다는 평가에 가깝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다음 정책금리 발표일을 2026년 9월 2일로 잡았다. 다음 통화정책 보고서는 10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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