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4월 24일 경기대응완충자본 대시보드를 갱신한 뒤에도 주요국 은행 자본완충 수준은 2%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2%, 노르웨이는 2.5%를 유지했고 불가리아는 2027년 2분기부터 2.25% 적용을 예고했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경기 확장기에 은행이 추가 자본을 쌓고, 둔화기에는 이를 풀어 신용공급 위축을 줄이도록 설계된 거시건전성 장치다. BIS는 이 제도가 은행 자본규제가 거시금융 환경을 반영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과도한 신용팽창과 시스템 리스크 축적에서 은행권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은행이 노출된 각 관할권의 버퍼 비율을 가중평균해 계산한다. 은행은 이를 보통주자본(CET1)으로 충족해야 하며, 최소 버퍼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배당 등 자본배분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은행의 일상 영업 자체를 멈추게 하는 규제는 아니다.
영국 금융정책위원회(FPC)는 6월 26일 회의에서 영국 경기대응완충자본 비율을 2%로 유지했다. 7월 공개 기록에서도 2% 수준을 중립 설정으로 재확인했다. 영국 금융정책위원회는 이 수준이 은행이 예상 밖 충격을 흡수하면서 실물경제 신용공급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중앙은행(DNB)도 6월 24일 경기대응완충자본을 2%로 유지했다. DNB는 표준 위험환경에서 2%를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은 8월 12일 회의에서 비율을 2.5%로 유지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원칙적으로 0~2.5% 범위에서 운용하되, 경기하강으로 신용공급이 크게 줄 가능성이 있으면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할권은 인상을 예고했다. 불가리아 중앙은행(BNB)은 3월 31일 보도자료에서 2027년 2분기부터 불가리아 신용위험 노출에 적용되는 경기대응완충자본을 2.25%로 정했다고 밝혔다. BIS 기준상 버퍼 인상은 최대 12개월 전 예고할 수 있고, 인하는 즉시 효력이 날 수 있다.
미국은 제도 틀을 다르게 운용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규정은 미국 기반 민간부문 신용노출에 대한 경기대응완충자본의 초기 수준을 0%로 두고, 최대치를 위험가중자산의 2.5%로 설정했다. 연준은 자산가치 압력, 위험선호, 비금융·금융 부문 레버리지, 만기·유동성 변환 등을 함께 본다고 밝혔다.
정책 논쟁은 '얼마나 쌓을 것인가'에서 '위기 때 실제로 쓸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영국 금융정책위원회는 7월 기록에서 자본 버퍼의 해제 가능성과 사용 가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발표에서 기존 5개 거시건전성 버퍼를 2개로 합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ECB는 은행 규칙 단순화가 안정성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시각은 갈렸다. 영국 금융정책위원회가 3월 20일 연 업계 간담회에서는 일부 참여자가 2% 상시 수준이 다른 관할권보다 높아 경쟁력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문서에는 자본요건 완화가 곧바로 대출 확대나 조달비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담겼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기대응완충자본은 은행의 신용공급과 레버리지,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건전성 장치다. 가상자산 가격 영향으로 바로 연결하기보다 신용공급과 위험선호 경로를 따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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