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달러-원 환율 1,351~1,409원 전망

| 정민석 기자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이 9월 달러-원 환율 범위를 1,351~1,409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1,370원대까지 내려온 환율이 지난해 저점인 1,347.10원에 다시 접근할지가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인포맥스는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14개 금융기관 외환 전문가 설문에서 9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저점 평균이 1,350.93원, 고점 평균이 1,409.21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저점 평균은 8월 전망치 1,415.92원보다 65원 낮고, 이달 저점 1,371.00원보다도 20원 낮다.

고점 평균도 내려갔다. 9월 고점 전망치 1,409.21원은 8월 전망치 1,476.92원보다 68원, 이달 고점 1,438.60원보다 29원 낮다. 지난 29일 오전 6시 달러-원 환율은 1,3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치상 9월 전망 범위는 현 수준에서 상방과 하방이 모두 열려 있는 구조다. 하단은 지난해 6월 30일 기록한 1,347.10원과 가까워졌고, 상단은 이달 고점보다 낮아졌다. 하반기 들어 이어진 원화 강세 흐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환율 하락 배경에는 달러 공급 우위가 놓여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반도체 수출 흐름,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완화 가능성이 하단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앞서 본지는 달러-원 환율이 28일 장중 1,375.50원까지 내려 13개월 최저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네고는 수출업체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외환시장에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을 뜻한다. 달러 공급이 늘면 통상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환율 하락도 월말 네고 물량과 기업 환전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달러 공급 우위가 하단을 낮추는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계절적 성수기와 신제품 출시가 수출대금 유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관세청은 7월 월간 수출입 확정치에서 반도체 수출이 412억 달러(약 56조7,324억원)로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전체 수출은 990억 달러(약 136조3,230억원), 무역수지는 304억 달러(약 41조8,608억원) 흑자였다. 수출대금 유입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장 판단과 맞닿아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원화 지지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현환 iM뱅크 과장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점도표 중앙값이 25bp 상향 이동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금통위에 달러-원 환율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차 축소 기대가 원화 약세 압력을 덜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도 시장이 보는 하방 요인이다. 김용희 KDB산업은행 과장은 “지난 5~6월 달러-원의 핵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 동향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헌 신한은행 대리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달러 매수 대비 매도가 우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상승 요인도 남아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내려오면서 저가 매수와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반등 압력으로 거론됐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로 7월 거주자 외화예금 역시 전월 대비 150억 달러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7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1,283억4,000만 달러(약 176조7,242억원)로 전월보다 150억1,000만 달러(약 20조6,888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 달러(약 149조9,528억원)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 구간에서 달러를 사려는 대기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해외주식 투자 관련 환전 수요도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오태영 NH농협은행 과장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자산을 사기 위해 달러를 매수하면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동 리스크와 미국 물가 흐름도 반등 재료로 언급됐다. 노도희 키움증권 대리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미국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1,300원 초반까지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반대 상황의 경우 낙폭이 가팔랐던 만큼 반등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락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9월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달러 매도와 저가 매수,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맞서는 구도로 출발한다. 원화 기준 자산 가격과 해외 거래소 이용 비용에 미칠 영향은 실제 환율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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