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 수가 2025년 3795명으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증시 상승이 초고액 자산가의 부를 키운 배경으로 풀이된다.
알트라타(Altrata)는 2026년 8월 발표한 'Billionaire Census 2026'에서 2025년 세계 억만장자 수가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억만장자 총자산은 12.8% 늘어난 15조1000억 달러(약 2경793조원)로 집계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억만장자 부의 증가는 3년 연속 가속됐다. 평균 보유 자산은 40억 달러(약 5조5080억원), 중간값은 20억 달러(약 2조7540억원)에 가까웠다. 평균과 중간값의 차이는 최상위 자산가에게 부가 몰린 구조를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북미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북미 억만장자 수는 11.6% 증가한 1337명으로, 전 세계의 35%를 차지했다. 유럽은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약 8% 늘어난 1081명을 기록했다. 비중은 28%였다. 아시아는 6.5% 증가한 881명으로 집계됐다.
알트라타는 AI 투자 열풍을 2023년 이후 억만장자 부 창출의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생성형 AI, 대형언어모델, 클라우드 컴퓨팅, AI 소프트웨어에 자본이 몰리면서 기술기업 가치가 재평가됐고, 주요 기술기업 창업자와 대주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억만장자 부에 크게 기여하는 상장사 150곳 가운데 AI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한 기업의 2024~2025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3% 높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AI 관련 기술주 움직임은 개인 자산 평가액에도 직접 반영됐다.
부의 집중도도 높아졌다. 2025년 기준 500억 달러(약 68조85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최상위 억만장자는 29명이었다. 이들의 합산 순자산은 4조1000억 달러(약 5646조원)로, 전체 억만장자 부의 27%를 차지했다. 2017년 7.2%였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AI와 기술주다. 알트라타는 아시아 지역 설명에서 한국의 기술주 중심 코스피가 2025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고 적었다. 다만 보고서는 억만장자 부의 증감이 기술주 변동성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을 뿐,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가격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통계는 AI 투자 확대가 기업가치뿐 아니라 초고액 자산가 분포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억만장자 수와 총자산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역별 증가율과 부의 집중도는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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