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 유통속도 상승과 고위험채권 금리 오름세, 장단기 금리차 재확대가 겹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는 31일 양기태 Sh수협은행 부행장보가 개별 지표보다 통화 유통속도, 신용등급별 자금조달 비용, 장단기 금리차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 지표가 동시에 움직이면 시장 참여자들이 성장, 물가, 만기, 신용위험을 다시 평가하면서 자본 배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에 따르면 미국 M2 통화 유통속도는 2025년 3분기 1.407에서 4분기 1.409로 높아졌다. 2026년 1분기에는 1.413, 2분기에는 1.415를 기록했다.
통화 유통속도는 시중에 풀린 돈이 실물 경제에서 얼마나 자주 거래에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통화량이라도 유통속도가 높아지면 소비와 거래 활동, 물가 압력이 함께 해석 대상이 된다.
고위험채권 시장에서도 금리 부담이 커졌다. ICE BofA CCC 이하 미국 하이일드 지수 유효이자율은 7월 초 13% 후반에서 움직이다 7월 하순 14%대로 올라섰다.
8월에는 대부분 14%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27일 기준 유효이자율은 14.58%로 집계됐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금리가 오르면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특히 CCC 이하 등급의 금리 상승은 신용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는지 살피는 지표로 쓰인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도 다시 벌어졌다. 해당 금리차는 5월 월평균 약 80bp까지 확대된 뒤 6월 66bp로 줄었으나 7월 다시 0.73%포인트 수준으로 확대됐다.
8월에는 0.8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였다. 27일 기준 금리차는 0.83%포인트를 기록했다.
양 부행장보는 "통화 유통속도 상승에는 실물활동과 물가의 영향이 함께 있을 수 있다"며 "신용시장에서는 고위험채권과 최우량채권 간 금리 레벨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도 최근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표 조합은 시장 참여자들이 성장과 물가, 만기와 신용위험을 다시 평가하면서 자본 배분의 균형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금리 구조 변화가 기존 자본 배분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뜻이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만기별 자금 비용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시장은 성장과 물가, 재정 부담, 위험 프리미엄을 함께 다시 가격에 반영한다.
양 부행장보는 "자본의 재배분이 빠르게 진행되면 신용등급과 만기, 자산군별로 자금의 유입과 이탈이 엇갈리면서 가격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서 자금의 쏠림이, 다른 쪽에서 금융 여건의 취약성이 동시에 커질 경우 금융시장 전체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이 지점은 가격보다 자금 흐름의 문제로 이어진다. 위험자산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한 자산군에서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때 가격 차별화가 커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BTC 옵션 만기와 변동성 흐름을 전하며 낮아진 변동성 지표가 가격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은 자금이 어느 자산군에서 빠져나와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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