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AI·반도체 생산, 고령화 대응 변수”

| 김하린 기자

신현송(Shin Hyun-song) 한국은행 총재가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생산을 고령화 대응의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인구구조 변화가 성장 둔화의 운명을 미리 정하는 것은 아니며, 지식과 기술 확산이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신 총재는 2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CEPR-OECD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오늘날 한국은 AI 생태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규모의 반도체 생산과 AI에 의해 촉진되는 투자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준비해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은행과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일부터 3일까지 공동 개최하는 행사다. 주제는 ‘인구 고령화와 장수의 경제학: 도전에서 기회로’다. 한국은행 행사 일정에도 같은 콘퍼런스가 2~3일 한국은행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것으로 공지됐다.

신 총재는 해외 출장 중 영상으로 개회사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구구조 변화가 통화정책의 단기 현안을 넘어 중앙은행이 장기간 다뤄야 할 구조적 문제라고 봤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이 직면한 장기적 과제 가운데 인구구조의 변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생산성, 잠재성장률, 그리고 장기적인 균형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령화가 노동공급뿐 아니라 성장 여력과 금리 수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 총재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경제의 결말을 미리 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구구조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성과 장기 성장의 상당 부분이 지식의 창출과 확산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고령화와 저출산을 동시에 겪는 대표 사례로 다뤄졌다. 신 총재는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른 많은 국가들이 앞으로 겪게 될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한국의 인구 문제가 국내 정책 이슈에 그치지 않고, 선진국 공통의 거시경제 과제로 이어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동력 감소와 기대수명 연장은 성장률, 재정, 연금, 노동시장, 통화정책을 함께 흔드는 장기 변수다.

CEPR은 행사 안내에서 이번 콘퍼런스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의 경제적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인구 변화, 기술 적응, 노동시장, AI, 건강한 고령화, 정책 혁신을 다룬다.

OECD와 CEPR, 하버드대, 서울대 등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들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고령화의 비용뿐 아니라 장수 사회에서 생산성과 노동시장 적응을 높일 수 있는 정책 선택지가 논의 대상이다.

논의의 초점은 ‘인구 감소가 곧 성장 둔화인가’라는 질문으로 모인다. 아주경제는 한국은행이 이번 행사에서 저출산이 반드시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것은 아니며, 젊은 노동력의 희소성이 자동화 등 노동절약적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I도 같은 맥락에서 다뤄진다. AI가 노동시장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지, 고령화가 통화정책 여력과 장기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회의 의제에 포함됐다.

신 총재의 발언은 한국 경제가 인구구조의 압박을 받는 동시에 반도체 생산과 AI 관련 투자라는 기술 변화를 맞고 있다는 점을 함께 짚은 것이다. 생산성 향상 여부가 고령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됐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에도 성장과 금융안정, 시장 소통을 주요 과제로 언급해 왔다. 본지는 앞서 신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뒤 신용과 레버리지 관리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통화정책 현안을 넘어 장기 성장과 생산성 문제로 논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한국은행과 CEPR, OECD는 3일까지 고령화와 장수, AI, 노동시장, 정책 혁신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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