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3% 돌파, BTC 7만7000달러대

| 이준한 기자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서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81%를 웃돌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이 금리 부담을 다시 받고 있다. 미·일 동시 긴축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주 8만 달러(약 1억992만원)를 회복했던 비트코인(BTC)도 7만7000달러(약 1억580만원)대로 밀렸다.

한국경제는 2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99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를 넘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수십 년 만의 고점권에 올랐다.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부담으로 이어졌다. 1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2일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4%, 2% 큰 폭으로 내렸다. 금과 은, 구리, 농산물 등 금속·원자재도 며칠째 약세를 보였다.

일본 변수는 엔화 약세와 물가 압력이 맞물리며 커졌다.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일본은행(BOJ) 총재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중동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물가 상방 위험을 키웠는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와 환율을 함께 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도 일본은행의 9월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금리스왑(OIS) 시장은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에 가깝게 반영했다. 앞서 본지도 일본 금리와 엔화 흐름이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도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미 재무부 설명에서 엔화 저평가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정책 조치를 지지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일본 내 물가 압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엔화 방어를 외환시장 개입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는 점도 일본은행의 선택지를 좁힌다. 일본이 엔화 매수 재원을 마련하려 미국 국채를 대거 팔 경우 미국 장기금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과 채권, 통화정책이 한 방향으로 얽힌 구조다.

미국 쪽 긴축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bp 인상 가능성을 7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25bp는 금리나 수익률의 0.25%포인트 변화를 뜻한다.

장기금리 상승에는 재정 부담도 겹쳤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4960조원)를 넘어선 점, 재정적자, 인공지능(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 증가가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거론됐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도 시장 유동성을 둘러싼 논쟁을 키웠다.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은 높아진다. 특히 낮은 비용으로 엔화를 빌려 해외 주식·채권·디지털자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 금리 상승에 민감하다. 일본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이 거래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해외 자산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도 이 흐름에서 떨어져 있지 않다. BTC는 지난주 8만 달러를 회복했지만 2일 7만7000달러대까지 밀렸다.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통상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의 가격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금리 상승만으로 BTC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디지털자산 가격은 금리 기대뿐 아니라 달러 흐름, 레버리지 포지션, 현물·파생 수급, 지정학 위험을 함께 반영한다. 이번 흐름은 직접 인과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편이 맞다.

중동발 유가 불안도 금리 부담을 키우는 축이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기대가 높아지고 중앙은행은 긴축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명분을 얻는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불안 재확산과 유가 급등 흐름이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흐름을 2022년식 약세장과 똑같이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재 미국채 시장 변동성 지수인 MOVE는 최근 5년래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고, 기업 이익 전망도 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상승 속도와 변동성이 핵심이라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9월 시장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4일 미국 동부시간 8월 비농업 고용지표,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5~16일 FOMC, 17~1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BTC와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디지털자산은 각 지표가 금리 기대와 달러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